[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총신대학교 A교수가 수업 도중 “헤어롤을 하고 화장하는 학생들이 있던데 이런 행동은 외국에서는 매춘부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총신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신학과 대의원회에서 “지난 4일 총신대학교 교양 수업에서 신학과 교수가 학생들을 향해 심각한 성적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발표됐다.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과 용역업체 직원들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총신대학교. 총신대학교는 19일 5일간의 임시휴업에 돌입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대자보에는 A교수가 교양 수업 도중 “헤어롤을 하고 화장하는 학생들이 있던데 이런 행동은 외국에서는 매춘부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오. 저 사람 생긴 거는 대학생같이 생겼는데 매춘을 하는구나 내가 교수가 아니면야, 내가 돈 한 만원 줄 테니까 갈래? 이러고 싶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A교수는 대자보에 대해 왜곡된 부분이 있다는 내용과 함께 사과문을 냈다. A교수는 사과문을 통해 “학우들에게 상처가 되고 분노를 일으켰으니 나의 생각이 깊지 못했다고 여겨 미안하다”고 했다.
다만 “‘해외에서는 거리, 공원, 지하철 등에서 입술을 붉고 진하게 바르거나 화장하는 것은 매춘부가 하는 일’이라고,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거리에서나 공원에서 화장하는 사람을 보고 매춘부로 오인하며 만 원을 줄테니 하며 가자고 할까봐 염려된다’고 표현했다고 여긴다”고 해명했다.
총학은 “상황을 파악한 결과 A교수가 대자보에 명시된 문구들을 발화한 것이 명백한 사실임을 확인하였다”며 “사건에 대한 인식이 부재한 상황에서 작성된 것으로 진정성을 찾아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총학은 학교 측에 A교수에 대한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촉구했다. 총학은 “각 학생자치회와 연대하며 학우들의 권익을 대변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에 협조하여 학교 당국 또한 학내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와 실천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개인의 일탈을 넘어 반복되어왔던 총신대학교 공동체 차원의 문제”라며 “지난 병폐를 끊기 위해서 문제에 대한 현 학교 당국의 확실한 조치가 반드시 행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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