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내부 "핵심과제 두고 위원장과 사무총장간 갈등" 목소리
"위원장의 조직 운영방식이 다소 독단적" 지적도 잇따라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조영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권위 내부에서는 핵심과제 등을 두고 조 사무총장과 최영애 인권위원장이 갈등을 빚은 것이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권위는 조 사무총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지난 10일 사표를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조 사무총장의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아 기존 업무를 그대로 수행하고 있는 상태다.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4차 아시아태평양국가인권기구포럼' 연례회의에서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 집행이사회 아태지역 대표로 선출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가인권위원회] |
이에 조 사무총장과 최 위원장의 '불화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 위원장이 차별금지법, 인권기본법 등 인권위 핵심과제 추진을 미루면서 조 사무총장이 강한 불만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인권위 내부 갈등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교체 1년, 혁신의 현재와 과제' 토론회에서도 가감없이 드러났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권위 지부가 토론회에서 공개한 내부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최 위원장의 핵심과제 성과 평가 항목에서 응답자의 64.2%가 부정적(미흡 33.9%, 매우 미흡 30.3%)이라고 답변했다. 긍정적 평가(우수)는 4.9%에 그쳤다.
부정적 평가 이유로는 '위원장의 역량 등 리더십 부족'(54.1%), '사무총장 이하 간부들의 역량 부족'(12.8%) 등이 꼽혔다.
'위원장과 소통이 어렵다', '위원장의 조직 운영방식이 다소 독단적이고, 위원장이 직원들을 믿지 못하고 통제하려는 경향성이 있다고 느낌', '위원장님의 인사에 매우 불만' 등의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인권위 관계자는 "불화설은 사실 무근이고 조 사무총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