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신상진 "조국 강행하면 문 대통령 하야 투쟁 나서야"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2030·부모세대’의 분노와 허탈감을 전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과 당 중진의원들은 21일 연석회의에 참석해 조 후보자의 딸 문제를 지적하며 “문재인 대통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를 하거나 조 후보자는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21 leehs@newspim.com |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금 젊은 세대는 분노를 넘어서 허탈감을 느끼고 있고 부모세대는 본의 아니게 자식 얼굴 보기 죄스러워졌다”며 “국민을 상대적 박탈감에 빠뜨리는 좌절 바이러스”라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딸에게 입시 진학이란 기회는 특권의 전리품이었다”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금수저이지만 다른 학생의 장학금마저 뺏어갔다. 유급학생이 6학기 장학금 받은 것도 모자라 1년 다니고 자퇴한 서울대에서도 장학금을 400만원씩 2학기 연속으로 받았다”고 비판했다.
심재철 의원은 “내로남불을 넘어서 조로남불이라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다. 정의의 사도인 척 추악한 일은 다 하고 있던 실체가 드러났는데 조로남불도 기네스북감”이라고 쏘아붙였다.
심 의원은 이어 “조 후보는 개천서 용 날 확률은 극히 줄었지만 붕어와 가제가 개천에 살아도 행복한 세상 만들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본인 자녀는 온갖 특혜와 반칙으로 용을 만들려고 했고 그래서 2030세대가 계속 분노중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상진 의원도 청년들이 겪는 좌절감에 주목했다. 신 의원은 “지난 최순실 사건 때, 정유라 이대 입시 부정으로 온 나라가 들끓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다”며 “그런데 대한민국 미래의 주역인 청년들이 이번 사태로 얼마나 좌절감을 겪겠나”라고 되물었다.
신 의원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만약 조국 후보자를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하면, 그 순간 한국당과 국민은 이 나라의 미래를 지고나갈 청년과 함께 문 대통령 하야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국 청문회는 국민의 판단 정점에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21 leehs@newspim.com |
정진석 의원도 정유라 사건과 조 후보자 딸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정유라는 금메달이라도 땄지, 조국 딸은 뭘 했기에 이런 프리패스 인생을 사느냐”며 “대한민국 부모의 공분을 생각해야 한다. 벌써 정유라 위에 조유라라는 말이 번지는 중”이라고 역설했다.
김정훈 의원도 마찬가지로 “국민들이 가장 예민하게 여기는 자녀 교육 문제에 대해 불공정한 사례가 있기에 학부모나 청년들의 성난 민심을 어떻게 돌파할지 의문스럽다”며 “조 후보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나라와 국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국민이 아는 상식과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며 개탄스러워했다. “보통 장학금이라고 하면 성적이 아주 우수하거나 집안 형편이 아주 어려울 때 받는 것으로 안다”며 “그런데 성적이 안되고 집안이 아주 잘사는데 장학금 받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조 의원은 “조 후보자가 얘기한 죽창의 창끝이 향한 곳이 어딘지 아는가. 바로 탐관오리였다”며 “탐관오리는 탐욕이 많고 부정을 일삼는 벼슬아치를 뜻하는데, 이 탐관오리를 장관에 앉히려는 이 부도덕한 정권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순례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고로 아끼고 사랑하는 참모이던 조국을 버릴건지 아니면 대통령으로서 지켜나가야 할 자유대한민국인 조국(祖國)을 버릴지 선택하라”며 “국민들이 매서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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