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을 받아 개발한 철도부품이 외산 제품을 대신해 사용된다.

부품 국산화란 실제적인 효과와 함께 대기업 중심의 철도산업 생태계에서 동반성장 가치가 실현된 사례로 꼽힌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지난해까지 수행한 국가 연구개발(R&D)사업에 따라 중소기업이 개발한 철도부품 3종을 고속철도 운영사인 (주)SR이 구매키로 협의했다.  

이번 국산화에 성공한 철도부품 3종은 자동연결기, 윤축베어링, 오일댐퍼로 구매계약 체결 시 총 648억 원 수입대체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국토부]

이와 함께 대기업 위주의 국내철도차량생태계에서 중소기업이 참여한 동반성장 가치를 실현했다는 점과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발판이 마련됐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국토부의 평가다. 

국토교통부와 진흥원은 지난 2013년부터 국가 연구개발(R&D)인 철도기술연구사업을 추진해 KTX-산천의 국산화를 비롯해 총 1조7600억원의 매출 성과를 달성했다.

이같은 기술개발로 터키, 호주, 인도네시아 등에 철도차량을 수출하는 성과를 냈지만 일부 부품은 아직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토부와 진흥원은 철도 부품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지금까지 총 14개의 철도부품 R&D 과제를 진행한 바 있다.

R&D 과제 종료 후 부품의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실제 차량시험 및 납품실적이 없어 국내·외 수요처를 발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구매협의가 부품산업 육성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흥원은 실제차량 시험방안, 품목별 시험계획 등을 수립·시행한 후 올해 말 (주)SR에 개발품의 구매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오일댐퍼는 내년 8월, 윤축베어링은 10월 그리고 자동연결기는 내후년인 2021년 5월 순서로 입고됐다. 이후 각각 2개월 후 실제 철도차량에 설치될 예정이다. 

(주)유진기공산업 김기남 이사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지만 납품실적이 없어 국내·외 시장진출에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이번 협의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성규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이번 협의는 중소기업에는 부품시장 진입과 수출토대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운영사에는 비용절감 및 원활한 부품공급처 확보 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 이용에 기여할 상생·협력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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