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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주의·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속 '신흥국 투자전망' 불투명" - FT

  • 기사입력 : 2019년07월20일 10:00
  • 최종수정 : 2019년07월20일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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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이 기사는 7월 19일 오후 5시1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중앙은행 총재 해임과 카를로스 우르수아 멕시코 재무장관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흥국 투자를 둘러싼 리스크가 커져가고 있다. 지난해 위기를 경험한 신흥국 투자 전망을 놓고 다양한 이견이 나오는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신흥국 투자 리스크를 분석했다.

멕시코 페소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계화 역행하는 보호무역주의, 신흥국 불안 부채질

1990년대 초 세계화 물결이 일기 시작하면서 국경을 초월한 교역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글로벌 공급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세계화 흐름 속 신흥국이 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신흥국은 핵심적인 존재가 됐다. 신흥국의 빠른 경제 성장 속도와 높은 수익률 덕분이다. 고성장은 수억명의 사람들을 가난으로부터 끌어내 소비 계층으로 만들었으며, 국내외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공장과 도로, 항구, 각종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오늘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세계화는 위협받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자국 보호를 근거로 관세전을 이어가는 등 세계화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교역은 주춤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은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FT는 이에 신흥국의 성장 속도가 선진국을 따라잡기는커녕 둔화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차지하는 신흥국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여기에도 예외는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최고 수혜자라 불리는 베트남이 대표적인 예다. 글로벌 기업들은 대중 관세를 피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인건비와 풍부한 젊은 노동력,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지리적인 요인 덕분에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할 가능성을 지닌 최적의 국가라는 평을 들으며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베트남에게 언제까지 운이 따라줄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미중 갈등이 낳은 베트남의 대미무역 흑자 급등에 심기가 불편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관세 부과 표적으로 베트남을 지목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많은 기업이 베트남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이 중국보다 훨씬 더 우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베트남이 가장 나쁜 남용자"라고 비난한 바 있다.

터키 리라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FT는 베트남이라는 예외가 있지만, 기업들이 단순히 개발도상국으로 자원을 재배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해 신흥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액(FDI)이 약 2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IIF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로빈 브룩스는 "이것이 내가 신흥시장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한 지점"이라고 밝혔다.

자국 내에서 일어나는 정치·경제적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달 무라트 체틴카야 터키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했다. 구체적인 해임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금리인하를 둘러싼 견해차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원했지만, 체틴카야 총재가 이를 거부해왔으며 이에 따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것이다. 멕시코에서는 카를로스 우르수아 재무장관이 정부와 경제정책에 대한 이견차를 이유로 사임했다. 이같은 소식에 멕시코 페소화와 터키의 리라화 모두 2% 이상 급락하며 투자자들에 김장감을 더했다.

중국 경제 안정성을 둘러싼 리스크도 신흥국 시장의 불안에 부채질 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의 부채비율은 불어나기 시작해 2016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의 235%로 집계됐다.

FT는 중국을 제쳐 두고라도 최근 몇년 간 신흥국의 경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흥국 중 일부는 2015년을 기준으로 선진국보다 느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성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브라이언 콜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년간 신흥국 시장에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그러면서 신흥국의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반면 투자는 이제 미진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 글로벌 금융여건의 변화도 신흥국 시장 투자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힌다. FT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신흥국 통화가 아닌 달러화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UBS의 바누 바웨자 신흥시장 수석 전략가는 "신흥국 투자자들에게 가장 실망스러운 점 중 하나는 달러화 매도 움직임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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