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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전 맹주 노리는 중국, 하이얼 메이디 등 삼성·LG 맹추격

기사입력 : 2019년07월11일 09:22

최종수정 : 2019년07월11일 09:43

무역전쟁 격화에 생산지 다변화 나서
제조 브랜드 연구개발 세계화에 박차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하이얼(海爾, 600690.SH) 메이디그룹(美的集團, 000333.SZ)TCL(000100.SZ) 등 중국 가전 기업들이 글로벌 가전 시장의 핵심세력으로 등장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독일 IFA(국제가전전시회) 스페인 바르셀로나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 등 세계 유명 전시회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그동안 이들 가전 박람회에선 한국의 삼성, LG 및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전시회 무대의 주역이 빠르게 교체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바이두]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무역에 불확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이러한 글로벌 무역관계 변화 속에서 ‘제조, 브랜드, 연구개발의 세계화’를 선언하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 컬러TV 판매량 2위 기업인 TCL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 압박을 생산거점 이전으로 응수한 케이스다. 리둥성(李東生) TCL 이사장은 ”북미시장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언제 무역장벽이 세워질지 모르는 시장”이라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생산 거점을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오사카에서 있었던 G20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이번 회담으로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 조치 계획이 중지됐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멕시코에서 미국수출용 TV 생산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TV뿐만이 아니다. 리 이사장은 “미국 수출용 에어컨 제조 공장도 중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옮길 것”이라며 “향후 10년간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TCL은 미국, 유럽뿐만이 아니라 신흥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TCL은 현재 인도에 액정 모듈 및 TV, 휴대전화 생산 기지를 설립 중이다. 올해 말까지 설비 이전을 마치고 2020년 1분기부터는 공장 가동 및 제품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 베트남 TV 생산 공장에 추가 투자를 진행해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100만대에서 300만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2018년 기준 TCL의 전 세계 TV 출하량 점유율은 10.9%로 세계 2위다. 올해 1~5월 기준 TV 판매량은 1341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TCL은 현재 세계 베트남, 폴란드, 멕시코를 비롯한 전 세계에 22곳의 생산기지, 28개의 연구개발원, 10개의 합동실험실을 갖추고 있다. 전 세계 80여 개 국가와 지역에 영업센터를 두고 있다.

[사진=바이두]

 이러한 글로벌 행보는 비단 TCL 한곳만이 아니다.

TCL과 함께 중국의 대표 가전 기업인 하이얼의 실적을 보면 2018년 기준 연간 매출은 1833억1700만 위안(약 31조 4370억 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42%를 차지했다. 중부유럽과 남아시아 시장 매출이 작년 대비 25% 증가했고 북미와 일본시장 매출이 각각 13%, 10% 오른 것으로 나타나며 지역별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 하이얼은 현재 세계 곳곳에 25개의 공업 단지를 포함 122개의 제조센터를 두고 있으며 106개의 영업센터를 두고 있다. 10곳의 글로벌 연구개발 센터를 두고 ‘연구개발, 제조, 영업의 현지화’를 통해 각국 시장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메이디 그룹도 국제화 행보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메이디는 세계 4대 산업용 로봇제조 회사인 독일의 쿠카(Kuka)사를 시작으로 일본 도시바(Toshiba)사의 가전사업부, 이탈리아 중앙공조 기업인 클레빗(Clevit)과 미국의 진공청소기 제조사인 유레카(Eureka)사를 잇달아 인수했다. 이집트, 인도, 태국, 베트남, 유라시아 지역에도 제조기지를 설립하며 현지에 나서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인도에 135억 루피(약 2328억 원)를 들여 과학기지 설립에 들어갔다. 2020년 초 운영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메이디는 이곳을 5년 이내에 가정용 전자제품, 에어컨 생산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라고 중국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전했다.

TCL은 최근 브라질에서 열린 남미 축구대회 코파 아메리카를 공식 후원했다 [사진=바이두]

가오스왕(高士旺) 중국 가전제품수출입상회 산업팀장은 미국이 최근 예고했던 3천억 불 추가 고관세 부과방침을 유보했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기업은 제품 생산 전략과 서플라이 체인 구성 및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생산거점 다변화를 강조했다. WTO로 대변되는 다자주의 무역체계가 위협을 받으면서 생산거점이 소비자와 가까워져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플라이 체인 구성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핵심 부품의 국산화 및 대체 가능한 루트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가전 기업들은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중국 가전업체들은 미국 CES(가전제품박람회) 및 독일 IFA(국제가전전시회)에서 주목을 받음과 동시에 월드컵, 유럽챔피언스리그, 코파 아메리카 등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의 메인스폰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저가 이미지를 벗고 스마트 제품을 필두로 하는 중고가 브랜드로 거듭나려고 노력 중이다.

저우난(周南)중국 가전제품 수출입 상회 비서장은 “소비전자 산업에서 브랜드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며 “TCL을 비롯한 중국 가전 기업들의 대형 국제행사 지원은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chu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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