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마켓·금융

속보

더보기

쑨원과 마오쩌둥이 즐겨 마신 4대 명주 펀주(汾酒)

기사입력 : 2019년07월10일 15:45

최종수정 : 2019년07월10일 15:49

색깔, 향, 맛이 모두 좋아 삼절(三絶)로 불려
명성에서 마오타이 우량예에 밀리지 않아

[서울=뉴스핌] 김경동 기자 =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두터운 소비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펀주(汾酒)는 중국을 대표하는 4대 명주 가운데 하나다. 중국 산시성(山西省) 펀양(汾陽)의 싱화춘(杏花村)에서 생산되는 펀주는 술의 색깔이 맑고 투명하며, 향과 맛이 좋아 삼절(三絶)이라 불린다. 청향형(淸香型) 백주의 대표 브랜드인 펀주는 싱화춘의 최상급 수질을 사용하며, 천연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건강에도 유익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4대 명주로 꼽히는 펀주 상품[사진=바이두]

펀주는 수수를 주원료로 해서 보리, 완두콩 등을 이용해 원료 찌꺼기를 한번 발효한 후 누룩으로 두 차례 발효를 시키고 다시 증류를 두 번 진행하는 독특한 양조방법으로 만들어진다. 1500년전 남북조 시대에 펀주는 궁중의 어주로 북제(北齊) 무성제(武成帝)의 칭송을 받으며 최초로 국주가 됐다. 펀주를 만드는 기술은 2006년 세계문화유산 전통수공기예 분야에 등재됐다.

펀주와 관련된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고대 전설 속의 허루(賀魯) 장군은 힘이 세고 술을 아주 좋아했다. 어느 날 그는 병사를 데리고 가서 외적을 격퇴한 후 산시의 싱화춘이라는 곳을 지나게 됐다. 싱화춘 마을 곳곳에 술의 향기가 풍겨 그는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허루 장군이 싱화춘 술집에 들어가 펀주를 한 모금 마시자 맑은 향기가 곧바로 폐부에 전달되는 것을 느꼈다.

그가 고개를 들어 술집 벽에 “마셔도 취하지 않고, 취해도 어지럽지 않다(飲而不醉, 醉而不暈)”라고 적혀있는 현판을 봤다. 그는 이 현판의 글귀가 아주 좋다고 생각하면서 큰 사발을 들이켰다. 이때 그는 문밖의 마구간에 매여있는 그의 말 울음소리를 듣고 속으로 ‘천리마도 술 향기를 맡았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술집 주인을 시켜 천리마에게 술지게미를 먹이도록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허루 장군은 술에 취했고, 천리마도 취했다. 술에 취한 그는 군마를 타고 삐뚤삐뚤 싱화춘 마을 밖으로 나갔다. 말은 이리저리 뛰다 마을 서쪽 조롱박 골에 이르렀을 때 허루 장군이 말에서 떨어지고 천리마의 말굽은 진흙 속에 빠졌다. 말이 말굽을 빼냈을 때 갑자기 땅 아래에서 맑은 샘이 솟아 올랐다. 싱화춘 사람들은 말굽 자국 아래에서 뿜어 나오는 샘물을 이용해서 펀주를 빚었는데 그 맛이 아주 특별하고 향기로웠다.

산시펀주(山西汾酒)는 백주업계에서 펀(汾), 주예칭(竹葉青), 싱화춘 등의 유명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산시펀주는 중국 최초의 백주관련 상장기업(1994년)이지만 이후 영업과 주가에서 우량예(五糧液), 마오타이(茅臺) 등에 추격당했다.

산시펀주는 지난해 영업매출 160억위안을 기록해 전년대비 47.48%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주류 관련 매출액은 110억 6400만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백주 판매량은 7만 2500KL(킬로리터)로 전년 대비 38.29% 상승했다.

최근 산시펀주(600809.SH) 주가 동향 추이[사진=텐센트증권]

산시펀주는 지난해 지배주주 산하의 싱화춘국제무역공사(杏花村国际贸易公司)의 자산 일부와 주업발전구판매유한책임공사(酒业发展区销售有限责任公司)의 51% 지분 등을 인수해 판매채널을 확대했다. 인수합병 영향으로 2019년 1사분기 산시펀주의 판매상은 2146곳으로 전년 대비 11% 늘어났다.

산시펀주는 2018년 395명의 임원 및 업무 핵심 임원에게 568만주를 수여하는 지분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적을 독려했다. 동기 산시펀주의 영업이익은 40억 5800만위안으로 상장이래 한 분기 동안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산시의 펀주는 1952년 제1차 중국 전국평주회(全國評酒會)에서 구이저우 마오타이주(貴州茅臺酒), 산시 시펑주(陜西西鳳酒), 쓰촨 루저우취주(四川瀘州曲酒) 등과 함께 4대 국가급 명주로 선정됐다. 펀주는 명성만큼 유명 인사들과의 역사적인 에피소드도 많다.

중국 4대 명주로 꼽히는 펀주 상품[사진=바이두]

1905년 6월, 쑨원(孫文)이 인재를 찾기 위해 해외를 떠돌다 일본에 도착해서 황싱(黃興)을 만났다. 황싱은 도쿄의 유명한 중국음식점에서 쑨원을 대접했다. 황흥이 몇 가지 후난 요리와 광동의 유명한 요리 롱펑청샹용(龍鳳呈祥)과 만톈페이(滿天飛)를 주문했고, 이어 쑨원이 특별히 즐겨 마시는 산시의 싱화춘 펀주를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 쑨원은 펀주를 높이 들어 "오늘 우리는 조국의 명주로 함께 건배하고, 청나라의 썩어 빠진 군주제를 부패제제를 전복하고, 만주족 정부를 몰아내고 중화를 회복하여 민국을 설립하자"고 소리쳤다.

며칠 뒤 쑨원, 황싱, 송교인(宋教仁) 등은 도쿄에서 중국동맹회 발족대회를 열었다. 쑨원은 다시 펀주를 높이 들어 흥중회(興中會)가 화흥회(華興會)와 광복회(光復會)가 조직한 중국동맹회(中國同盟會)와 연합할 것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쑨원은 총리로 추대됐다.

1959년 당 중앙위원회 루산(廬山)회의 기간에 마오쩌둥과 홍군 시절 환난을 함께 한 옛 전우 허쯔전(賀子珍)이 20년 만에 마오쩌둥을 만났다. 옛 전우를 만난 마오쩌둥은 아주 기뻐했다. 저녁 식사 때 마오쩌둥은 ‘루산싼스(廬山三石)’라고 불리는 이곳의 대표음식인 스지(石雞), 스위(石魚), 스얼(石耳)로 허쯔전을 대접했다.

음식이 차려진 뒤 마오쩌둥은 산시 싱화춘의 전통명주인 펀주를 따라 한 모금 마셨다. 이어 마오쯔둥은 웃으면서 허쯔전에게 “나는 술을 마실 때 많이 마시지 않는다. 좋은 술을 많이 마셔봤지만 펀주가 가장 순수한데 마시고 나서 전혀 불편하지 않다. 옌안에 있을 때 나는 펀주를 사서 마셨다. 시바이포(西柏坡)에서 소련의 미코얀(Mikoyan)을 접대할 때 마신 술이 펀주다”라고 말했다.

중국 4대 명주로 꼽히는 펀주 상품[사진=바이두]

술 기운을 타던 마오쩌둥은 두목(杜牧)의 시 ‘청명(清明)’을 써내려 갔다. 마오쩌둥은 “청명시절우분분(清明時節雨紛紛, 청명 시절 부슬부슬 비가 내리니), 노상행인욕단혼(路上行人欲斷魂, 길 가는 나그네 마음 무너지는듯하네), 차문주가하처유(借問酒家何處有, 근처에 주막이 어디인지 물어보니), 목동요지행화촌(牧童遙指杏花村, 목동이 멀리 살구꽃 마을 가리키네)”라고 써 지도자의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1915년, 산시성 싱화춘 펀주는 파나마 만국박람회에서 대상을 받은 유일한 백주 브랜드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 술에 있어서 최고의 영예라고 할 수 있는 2019 벨기에국제주류품평회가 8월 21일~25일 펀주의 고향인 시펀양(西汾陽)에서 열린다.

hanguogeg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시내버스 파업 돌입···지하철역 연계 무료 셔틀 480회 투입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서울시는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즉시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전날인 27일 시·구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교통대책을 마련했고 이날 대체 교통수단을 즉시 투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가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역 버스종합환승센터 모습.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1시간을 연장하고 심야 운행시간도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 총 480대를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지하철 혼잡시간은 오전 7~10시, 오후 6~9시로 조정돼 열차가 추가 투입되고 막차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2:00까지 연장돼 총 202회 증회된다. 지하철 연계를 위한 무료 셔틀버스는 총 119개 노선, 480대가 빠르게 투입돼 1일 총 4959회 운행된다. 보광운수, 정평운수, 원버스 12개 노선은 정상운행된다. 또 다산콜재단,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서울시 매체,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03-28 07:42
사진
이재명 47.2% vs 원희룡 43.6%···'계양을' 오차범위 내 초접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4·10 총선 최대 격전지인 '명룡대전'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3.6%포인트(p) 격차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26일 인천 계양구 을 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에게 총선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 이 후보가 47.2%, 원 후보가 43.6%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쪽인 3.6%p였다. 뒤이어 최창원 내일로미래로 후보 2.4%, 안정권 무소속 후보 1.7% 순이었다. '지지 후보 없음'은 4.4%, '잘 모름'은 0.8%였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이 후보가 49.6%, 원 후보가 40.6%의 지지를 받았고 여성에서는 이 후보가 44.9%, 원 후보가 46.5%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는 만18세~29세, 40대, 50대에서 원 후보를 앞섰다. 만18세~29세에서 이 후보는 40.1%, 원 후보는 31.2%였고 40대에선 이 후보 60.9%, 원 후보 36.5%로 나타났다. 50대에선 이 후보 54.1%, 원 후보 41.6%였다. 원 후보는 30대, 60대, 7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30대에서 이 후보가 40.4%, 원 후보가 48.8%였고 60대에선 이 후보 44.7%, 원 후보 47.9%로 집계됐다. 70대 이상에선 이 후보 35.2%, 원 후보 63.5%로 격차가 벌어졌다. 권역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권역(계산 2동·계산 4동·작전서운동)과 2권역(계양 1동·계양 2동·계양 3동) 모두 이 후보가 앞섰다. 1권역에선 이 후보가 46.5%, 원 후보가 42.8%였고 2권역에선 이 후보 47.9%, 원 후보 44.3%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가, 국민의힘·개혁신당·새로운미래 지지층에선 원 후보가 선두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91%, 원 후보 4.2%였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이 후보 3.3%, 원 후보 93.4%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91.6%, 원 후보 2.7%였으며 개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11%, 원 후보 61.8%였고 새로운미래 지지층은 이 후보 4.1%, 원 후보 60.6%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의 경우 이 후보 21%, 원 후보 26.4%를 기록했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선 두 후보 간 격차가 지지율 조사보다 벌어졌다. '지지 여부를 떠나,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53.7%, 원 후보는 38.7%를 기록해 15%p 격차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ARS 전화조사로 이뤄졌으며 통신사에서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무선 90%와 15개 주요국번 RDD 유선 10%를 활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고 응답률은 6.2%다. 2023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대, 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 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 2024-03-2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