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서울=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민지현 기자 = 미국 주택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상승 폭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크게 오른 주택 가격은 신규 매입자의 유입을 제한하지만 최근 금리 하락과 여전히 견조한 고용시장은 주택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S&P 코어로직에 따르면 4월 케이스-실러 전국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5% 올랐다. 이는 3월의 상승률 3.7%보다 주택 가격 오름세가 둔화했음을 의미한다.
이로써 미국의 주택가격은 13개월 연속으로 상승세가 둔화했으며, 4월 상승 속도는 2012년 8월 이후 가장 느렸다.
다만, 미국 10대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연 기준 2.3% 오르면서 전월의 2.2%보다 상승 폭을 다소 키웠다.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1년 전보다 2.5% 상승하며, 전월 2.6%보다 소폭 오름세가 둔화했다.
여전히 강한 주택가격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7%), 애리조나주 피닉스(6.0%), 플로리다주 탬파(5.6%)로 나타났다.
S&P 다우존스지수의 필립 머피 글로벌 지표 총괄 이사는 "대부분의 도시에서 연간 가격 상승률이 하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 "시애틀의 주택 가격 오름세는 2018년 13.1%에서 올해 0%로 줄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세계 주택 시장에서 가격 둔화 조짐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며 "우리의 표본이 되는 국가 중 3분의 1에서 가격 하락이 나타났고 주택 투자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추세라면 2020년까지 세계 성장률은 10년래 최저치인 2.2%로 낮아질 수 있고, 신용 경색이 촉발될 경우 2% 이하로도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발표되는 다수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하락과 주택 수요 증가로 다시 높아지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는 두 달 전의 수치를 보여준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5월 기존 미국 주택 판매는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5월 신규 주택판매 건수가 연간 환산 기준 62만6000건으로 한 달 전보다 7.8%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 버지니아주 빈의 신규주택[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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