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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그냥 현금결제 할게요"…삼성→현대, 결제카드 바뀐 '코스트코' 첫 주말

"새 신용카드 발금 부담"…현금 결제로 하는 코스트코 고객들
1평미만 부스 대기불편...직원은 적립률 낮은 현대카드만 권유

  • 기사입력 : 2019년05월26일 07:00
  •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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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결제는 현금이나 현대카드만 가능합니다."(코스트코 직원) "그냥 현금으로 결제할게요"(코스트코 고객) 

19년만에 결제카드가 삼성에서 현대로 바뀐 코스트코. 카드교체 이틀째인 25일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코스트코 상봉점. 매장 내에는 결제를 안내하는 직원 4~5명이 작은 팻말을 손에 들고 연신 같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매장 입구, 계산대 앞, 매장 중앙 등에서 30초에 한 번씩 결제 안내 구호를 반복한다.

코스트코는 전속 카드사를 기존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지난 24일 바꿨다. 19년 만이다. 코스트코의 연 매출 규모는 3~4조원에 달하고 있어 카드업계에선 카드교체에 따른 카드사간 점유율 지각변동까지 예상하는 상황이다. 

[CI=현대카드]

이날 늦은 오후 코스트코 상봉점 매장은 장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육류 코너 앞에는 카트를 꼼짝할 수 없을 정도다.

카드 발급 부스는 크지 않았다. 입구 바로 앞에 부스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모두 세 명의 직원이 고객들의 카드 발급을 돕고 있었다. 부스 공간이 1평도 채 되지 않았다. 의자가 없어 10여분 걸리는 카드발급 절차 내내 좁은 공간에 서 있어야 했다. 작은 부스 주위를 10여명의 고객들이 에워쌌다. 매장 내에 임시로 부스를 마련하다 보니 그런 듯 했다.

일부는 "사람 너무 많다. 가자"며 자리를 뜨기도 했다. 코스트코 1층 매장에도 직원 4명이 상주하는 발급 부스가 또 있었다. 이 부스에도 고객 10여명이 카드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따로 줄 안내를 하는 직원이 없다보니 이 또한 어수선했다. 진열된 물건이 많아 복잡한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선 카드 발급 부스를 찾아볼 수조차 없었다.

코스트코 상봉점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현대카드 발급 부스. 카드를 만드려는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현대카드 협력업체 명패를 단 카드발급 직원은 "한 달 전부터 코스트코 매장 앞에서 현대카드 발급 업무를 하고 있다"며 "많을 땐 150~180명의 사람들이 카드를 발급했고 매장 내 부스를 설치한 후에는 200명 정도 매일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의 새로운 결제사가 되면서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코스트코 리워드 비즈니스 현대카드' 2종을 출시했다.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는 당월 이용금액이 50만원 미만이면 1%, 50만원 이상이면 3%의 높은 적립률을 제공한다.

코스트코 상봉점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현대카드 발급 부스에 설치된 안내설명. 카드 발급 신청을 하면 실물은 일주일 뒤 수령하고 현대카드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발급되는 방식이다. [사진=이정화 기자]

'현대카드 협력업체' 명찰을 단 직원이 태블릿PC로 카드 발급을 돕는다. 코스트코 회원카드와 신분증을 먼저 제시하고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현대카드 M', '현대카드 M2', '현대카드 제로'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었다. 직원은 다짜고짜 "월 결제 금액이 50만원 미만이면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나 현대카드 제로를, 50만원 이상이면 현대카드 M 시리즈가 좋다"고 권한다.현대카드는 전속 카드사가 기존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변경되면서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해 코스트코 매장 내 카드 발급 부스를 주말에도 운영하는 한편 코스트코 부근에 위치한 현대카드 영업점들도 주말 영업을 진행키로 했다.

기자는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적립률이 1~3%로 매우 높다는 걸 알고 있어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를 발급받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직원은 "코스트코 사용이 많지 않으면 다른 카드를 발급받는 게 좋다"고 재차 강조했다.

직원은 고객들에 각 카드에 대한 적립률을 간단히 설명했다. 실제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의 적립률이 다른 추천 카드에 비해 높다는 사실은 굳이 말하지 않았다. 휴대폰 인증, 카드 상품 설명을 들었다는 동의 절차 등을 거쳐 카드 발급은 끝이 났다. 직원은 "회사로 전화가 갈 수도 있다"며 "그 뒤에 발급 절차가 마무리되면 문자메시지가 갈 것"이라고 했지만 결제를 위해 오후 6시께 신청한 카드는 이날 오후 11시가 넘도록 발급되지 않고 있다. 우선 현대카드를 신청하면 실물카드는 일주일 뒤에 수령이 가능하고 현대카드 앱을 통해 나오는 카드로 결제하는 식이다. 결국 현대카드 대신 현금을 뽑아 결제했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의 새 전속카드사가 된 것을 기념해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코스트코에서 현대카드로 △10만원 이상 결제 시 6개월 △50만원 이상 결제 시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 제공한다. [사진=이정화 기자]

결국 결제카드 교체에 따른 불편으로 상당수 고객들은 현금으로 결제하는 일이 빈번했다. 1층에는 씨티은행,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등 세 대의 자동화기기(ATM)이 설치돼 있다. 이 인출기 앞에도 역시 현금 인출을 위해 고객들 수십명이 줄을 서 있다. 고객들은 주로 5만원권을 여러장 뽑았다. 이날 오후 6시30분경 지하 1층에 있는 19개의 계산대에는 100명이 훌쩍 넘는 고객들이 각종 고기, 생필품 등이 담긴 카트를 앞에 두고 긴 줄을 섰다. 이 가운데 10개 이상의 계산대에서 현금 결제가 이뤄지고 있었다. 계산대 직원은 아예 계산 직전 "현금으로 결제하시나요?"라고 묻는다. 10장이 넘는 5만원권을 일일이 손으로 넘겨 세며 77만원이 넘는 금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고객도 눈에 띈다. 동전과 지폐 등 거스름 돈을 영수증과 함께 받아 지갑에 챙겨 넣는 고객들 손도 분주하다.

이날 코스트코를 찾은 고객들은 새로운 신용카드 발급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듯 했다. 새로운 신용카드를 만드느니 차라리 매장 방문 시 잠깐의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코스트코 카드 손잡이에 부착돼 있는 기존 삼성카드 광고는 모두 현대카드로 교체됐다. [사진=이정화 기자]

이날 현장에서 만난 코스트코 고객은 "코스트코 말고는 현대카드를 쓸 일이 거의 없을 것 같아 오늘 따로 카드를 만들지 않고 현금 결제했다"면서 "원래는 삼성카드를 썼지만 현대카드로 바뀌니 불편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변의 또 다른 고객도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조금 불편해도 그냥 현금결제를 했다"고 전했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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