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채권·외환

속보

더보기

[그린본드, 넌 누구니②]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모호한 잣대

기사입력 : 2019년05월21일 17:01

최종수정 : 2019년05월22일 15:47

LG디스플레이, OLED 투자목적 '그린본드' 발행...회사채와 차이 없어
일부 기업 환경파괴하면서 그린본드 발행 나서
의무사항으로 규정한 '그린(greeen)' 인증 절차 생략
그린본드, 명확한 정의와 통일된 기준 부재...법적 제재도 없어

[편집자주] '그린본드(Green Bond)'를 아시나요? 구태여 한글로 번역하면 '친환경 채권'쯤 될텐데 수익도 수익이지만 그보단 내 돈이 쓰이는 목적이 친환경 프로젝트이기를 원하는 투자자금으로 조성된 채권을 말합니다. 기후변화나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그린본드 발행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돈이 필요한 기업 입장에선 투자자 확보도 쉽고,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러브콜이 이어진다고 합니다. 돈의 성격상 다소 모호한 기준과 낮은 유동성 등 투자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도 분명 있겠지요. 종합민영통신 <뉴스핌>이 발행자와 투자자 양 측면에서 그린본드의 장점과 한계가 뭔지 세 차례에 걸쳐 짚어봅니다.

<목차>

① '친환경 자금조달' 그린본드 발행 '러시'

②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모호한 잣대

③ 투명성·안정성 확보...은행·연기금이 찾는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백진규 기자 = 그린본드 적격성 논란은 여전하다.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사용처를 '친환경'에 한정했지만, 모호한 기준으로 무늬만 '그린본드'인 경우가 갈수록 는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그린본드 발행 중 2017년 40%, 지난해 25%가 국제기준과 다른 형태로 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본드 규모가 커질수록 그린 프로젝트의 모호성과 이를 악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스페인 이통통신회사 텔레포니카(Telefonica)는 올해 1월 10억 유로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통신망을 구리회선에서 광섬유로 대체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그린본드로 조달한 것이다. 이를 두고 섬유에 투자하는 것이 과연 그린투자인가에 대해 상당한 논란이 일었다.

버라이즌(Verison)도 마찬가지로 오는 2025년까지 전기공급의 절반 이상을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 2029년 만기 달러채를 10억달러 어치 발행했다. 하지만 신재생 에너지 개발이 전력구매계약 형태로 이뤄져 시설투자(Capex) 목적이 아닌 자금사용처 적정성 여부에 의문이 제기됐다.

정암풍력 발전단지 전경 [자료=한국남동발전]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11월 3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자금용도로 'OLED 사업투자'를 명시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7년 10월 발행한 일반 회사채(엘지디스플레이37-2)에서 공시한 자금 사용처 'OLED 중심의 파주 신규공장(P10) 건설'과 차이가 없다.

LG화학은 지난달 각각 5억유로와 10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하며, 자금 용도로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 공급 위한 투자자금'을 내세웠다. LG화학이 지난 3월 발행한 2000억원 규모 회사채의 자금사용 목적이 '전지 셀라인 및 전극라인 증설'인데 그린본드와 차이점을 찾기 힘들다.

이헌영 산업은행 조사부 파트장은 "그린본드의 발행목적은 환경보전 및 개선을 위한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자금 조달"이라면서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명성과 시장의 평판을 높이기 위해 그린본드를 발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진정한 그린본드란 무엇인가'라는 판단에 있어 혼란을 야기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일부 환경파괴 하면서 그린본드 발행...현대캐피탈, '그린' 인증마저 생략

일부 기업의 경우 환경파괴를 자행하면서 그린본드 발행에 나서면서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채권팀장은 "기업이 실제로 환경에 위해되는 물질을 배출하면서 일부 프로젝트에 녹색 이미지를 홍보하는 등 의구심이 여전한 상태"라며 "그린본드는 아직도 시장마다 상이한 기준 등이 해결 과제"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 'GDF 수에즈(suez)'는 지난 2014년 수력발전을 위한 브라질 댐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해 2020년 만기의 2억5000만유로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하지만 브라질 수력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거주지 수몰 △토착민 강제 이주 △아마존 특이 어종 멸종 유발 등의 문제로 환경단체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태리 천연가스개발기업 '스냄(Snam)'과 태국의 석유정제 및 가스발전 기업인 반창석유(Banchak Petroleum)는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투자자들은 채권의 친환경 용도에도 불구 회사가 기존의 화석연료 사업을 지원할 것을 우려했다. 국내서도 그린본드 발행에 나선 한국중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 파트장은 "표면적으로는 친환경 프로젝트이나 그 이면에 환경파괴적인 요소가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목적으로 발행된 그린본드를 진정한 '그린(Green)' 본드로 볼 수 있나"라며 날을 세웠다. 

심지어 의무사항으로 규정한 '그린(greeen)' 인증 절차를 생략한 경우도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6년 3월 5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 할부금을 지원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여타 그린본드와 달리 외부검토를 거치지 않고 발행됐다.

◆ '그린'에 대한 통일된 기준조차 없어...맘대로 운영해도 처벌 없어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는 것도 보완해야 할 사안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그린본드는 법적 제제가 없고 임의 원칙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원자력, 폐기물 소각 등에도 자금활용이 가능하며 화석연료 기업들도 채권 발행 및 활용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린본드의 사용목적이 정말 '그린'에 부합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정의가 부재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선택하는 프로젝트가 이에 위배된다고 해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실효적 수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헌영 파트장 역시 "그린본드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통일된 기준이 필요하나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며 "또 가이드라인 역시 민간 자율규제이므로 법적구속력이 없어 제재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시내버스 파업 돌입···지하철역 연계 무료 셔틀 480회 투입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서울시는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즉시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전날인 27일 시·구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교통대책을 마련했고 이날 대체 교통수단을 즉시 투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가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역 버스종합환승센터 모습.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1시간을 연장하고 심야 운행시간도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 총 480대를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지하철 혼잡시간은 오전 7~10시, 오후 6~9시로 조정돼 열차가 추가 투입되고 막차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2:00까지 연장돼 총 202회 증회된다. 지하철 연계를 위한 무료 셔틀버스는 총 119개 노선, 480대가 빠르게 투입돼 1일 총 4959회 운행된다. 보광운수, 정평운수, 원버스 12개 노선은 정상운행된다. 또 다산콜재단,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서울시 매체,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03-28 07:42
사진
이재명 47.2% vs 원희룡 43.6%···'계양을' 오차범위 내 초접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4·10 총선 최대 격전지인 '명룡대전'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3.6%포인트(p) 격차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26일 인천 계양구 을 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에게 총선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 이 후보가 47.2%, 원 후보가 43.6%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쪽인 3.6%p였다. 뒤이어 최창원 내일로미래로 후보 2.4%, 안정권 무소속 후보 1.7% 순이었다. '지지 후보 없음'은 4.4%, '잘 모름'은 0.8%였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이 후보가 49.6%, 원 후보가 40.6%의 지지를 받았고 여성에서는 이 후보가 44.9%, 원 후보가 46.5%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는 만18세~29세, 40대, 50대에서 원 후보를 앞섰다. 만18세~29세에서 이 후보는 40.1%, 원 후보는 31.2%였고 40대에선 이 후보 60.9%, 원 후보 36.5%로 나타났다. 50대에선 이 후보 54.1%, 원 후보 41.6%였다. 원 후보는 30대, 60대, 7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30대에서 이 후보가 40.4%, 원 후보가 48.8%였고 60대에선 이 후보 44.7%, 원 후보 47.9%로 집계됐다. 70대 이상에선 이 후보 35.2%, 원 후보 63.5%로 격차가 벌어졌다. 권역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권역(계산 2동·계산 4동·작전서운동)과 2권역(계양 1동·계양 2동·계양 3동) 모두 이 후보가 앞섰다. 1권역에선 이 후보가 46.5%, 원 후보가 42.8%였고 2권역에선 이 후보 47.9%, 원 후보 44.3%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가, 국민의힘·개혁신당·새로운미래 지지층에선 원 후보가 선두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91%, 원 후보 4.2%였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이 후보 3.3%, 원 후보 93.4%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91.6%, 원 후보 2.7%였으며 개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11%, 원 후보 61.8%였고 새로운미래 지지층은 이 후보 4.1%, 원 후보 60.6%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의 경우 이 후보 21%, 원 후보 26.4%를 기록했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선 두 후보 간 격차가 지지율 조사보다 벌어졌다. '지지 여부를 떠나,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53.7%, 원 후보는 38.7%를 기록해 15%p 격차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ARS 전화조사로 이뤄졌으며 통신사에서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무선 90%와 15개 주요국번 RDD 유선 10%를 활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고 응답률은 6.2%다. 2023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대, 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 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 2024-03-2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