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쿱당’ ‘미묘당’ ‘만가옥’ ‘술또옥’ 등 당·옥 붙인 상표 대표적
[대전=뉴스핌] 최태영 기자 = 최근 특허 상표에 ‘뉴트로(Newtro)’ 바람이 불고 있다. 뉴트로는 ‘새롭다(New)’와 ‘복고풍(Retro)’의 합성어로 “새로운 낡은 것”, “신 복고” 등을 뜻하는 신조어다.
19일 특허청에 따르면 요식업(43종류) 중 식당업·식품류(과장·빵 종류)와 관련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출원된 상표를 분석한 결과, 뉴트로 감성이 10~20대 젊은 소비층에게 관심을 끌면서 복고풍 이름을 가진 음식점 등 상표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고 상표 사례 [사진=특허청] |
대표적인 상표가 ‘스쿱당’, ‘미묘당’, ‘만가옥’, ‘술또옥’ 등이다. 표장에 음식점을 나타내는 접미사인 ‘당’이나 ‘옥’을 붙인 상표가 대표적으로 많이 출원되고 있는 추세다.
상표 출원 중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은 ‘oo당’이다. 지난 10년간의 상표 출원 중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 사이 총 288건이 출원됐다. 이는 앞서 5년(2009~2013년)간 출원된 상표 건수(총 118) 대비 2.4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1분기까지 25건이 출원됐다. 현 추세대로면 지난해 출원 건수(94건)를 넘어설 것으로 특허청은 전망했다.
‘oo당’ 상표 중 가장 먼저 출원된 상표는 우리나라 1세대 제과점 창업주인 고(故) 신창근씨가 1954년 10월에 출원해 등록한 ‘태극당’이다.
이와 함께 ‘옥’을 포함한 상표도 최근 5년(2014~2018년)간 총 317건이 출원돼, 앞서 5년(2009~2013년)간 출원된 건수(167건) 대비 1.9배가량 늘었다. 올해도 1분기까지 24건이 출원됐다.
이밖에 ‘식당’이나 ‘상회’를 포함하는 상표 출원도 2014년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식당이나 상회 상표는 최근 5년(2014~2018년)간 각각 548건과 120건이 출원돼 이전 5년간(2009~2013년) 139건, 27건에 비해 약 4배 증가했다.
상표출원에서 2014년부터 시작된 복고 바람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이는 50~60대 중장년층에는 젊은 날의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소비층이 이들 표장을 ’낡은 것이 아닌 새로운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특허청은 분석했다.
서울대 소비자트렌드 분석센터는 올해 주도할 트렌드 10대 키워드 중 하나로 ‘요즘 옛날, 뉴트로’를 꼽은 바 있다.
이재우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뉴트로 감성이 소비층의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복고풍의 상표출원 증가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ty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