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 16일 '개발자와의 대화' 개최
다운로드 500만 국민 미세먼지 앱 '미세미세', 해외 진출 추진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총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면서 '국민 앱'으로 등극한 '미세미세(개발사 라이프오버플로우)가 해외 진출을 고심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미세먼지가 심각한 동남아 시장을 1차 타겟으로 삼았다.
미세먼지 앱 외에도 날씨 앱도 다운로드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 구글플레이 날씨 앱 다운로드 수는 올해 1분기 280만 건을 기록했다. 2년 전보다 약 55% 증가한 것.
16일 열린 구글플레이 '앱 개발자와의 대화' 간담회에 '미세미세' '호우호우' '에브리에어' 등 미세먼지 앱 개발자들이 참석했다. [사진=성상우 기자] |
다운로드 증가와 함께 단순히 숫자로 미세먼지 농도나 날씨를 알려주기 보다 친근한 캐릭터를 활용해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앱이 진화하고 있다. 또 도시 곳곳에 센서를 더 많이 설치해 보다 정확한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앱들은 급성장 중이다. 이들은 이제 굿즈 판매 등 사업 확장이나 해외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구글플레이는 16일 서울 강남구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를 열었다. 이 자리엔 '미세미세(개발사 라이프오버플로우)'과 '호우호우(개발사 BUS 크리에이티브)' '에브리웨어(개발사 SK텔레콤)'의 개발자가 참석했다.
대표적인 국내 미세먼지 앱으로 꼽히는 '미세미세'의 하지훈 대표는 "미세먼지 농도를 알아보는 앱을 찾아보던 중 현 위치에서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앱이 없었다”면서 “단 1초 만에 미세먼지가 어떻고 날씨가 어떤지를 알 수 있는 직관적인 지표를 보여줄 수 있는 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앱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미세미세는 구글플레이 350만 다운로드를 포함, 총 5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면서 지난 2017년 구글플레이의 '올해를 빛낸 인기 앱'과 지난해 '올해를 빛낸 일상생활 앱'에 이름을 올렸다. 평점 4.8점에 리뷰 수는 약 9만3천 건에 달한다. 최근엔 ‘날씨날씨’라는 새로운 날씨 앱을 출시하면서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 중이다.
이같은 성장세를 타고 하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고려 중이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아니지만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세먼지가 심각한 동남아 시장을 1차 타겟으로 삼고 있다. 구글플레이를 통해 우선 진출한 뒤 본격 시장 조사를 통해 해외 시장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호우호우'는 앱 내에서 날씨를 전달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화제의 앱이 됐다. 미세먼지 수치를 애니메이션으로 제공하는 페이지와 알림 기능을 통해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를 알려준다. 이 앱으로 날씨와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하는 이용자는 하루 평균 약 7만명에 달한다.
캐릭터가 강점인 만큼, 이를 활용한 사업 확장도 추진 중이다. 캐릭터를 본딴 인형이나 문구류 같은 '굿즈'를 제작·판매하는 것. 여성 고객 비중이 높은 특성을 감안한 뷰티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핑크퐁'과 같은 교육용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출시한 '에브리에어'는 동네 곳곳을 다니는 '야쿠르트 카트'에 공기 측정 센서를 설치한다는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았다. 야쿠르트 카트와 티월드 대리점 외부에 설치된 센서로 측정한 데이터를 즉각 제공함으로써 지역 곳곳의 미세먼지 농도를 정확하게 제공한다는 차별화를 추구했다.
SK텔레콤측은 이 측정 데이터를 하반기부터 일반 개발자 및 공공기관 등에게 전면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박민우 SK텔레콤 팀장은 "행정자치부와 각 지자체 등 공공기관의 앱 서비스에서 우리에게 데이터를 제공해달라고 요청 중"이라면서 "필요한 모든 분들께 데이터를 공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공기 정보를 앱 내에서 공개하는 일반 이용자들에겐 공유 건수에 비례해 지역사회내의 취약계층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매칭펀드' 방식의 인센티브를 고려 중이다.
박 팀장은 "에브리에어라는 명칭엔 세상 모든곳의 공기질을 알게 해주겠다는 목표가 담겼다"면서 "하반기엔 앱 개편을 통해 실내 공기질 관련 정보 제공 기능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