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설마'했던 서울 버스 전면 운행중단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3시부터 시작한 버스 노사 협상에서 버스노동조합 측 협상단이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에서 빠져나와서다. 이들 노조 지도부는 용산 노조사무실로 돌아가 세벽 4시 첫차부터 하기로 한 파업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14일 오후 10시에 재개된 서울 버스 노사의 2차 조정회의가 속개됐다. 하지만 노동조합 협상단은 사측의 무성의한 협상 태도를 강력히 비난하며 조정회의장에서 철수했다.
사측인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이 노조가 주장하는 임금 인상에 대해 '현실적으로 여력이 없다'며 임금 인상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서다.
서울역 인근 서울 시내버스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노조 지도부는 회의장을 나와 용산 노조 사무실로 돌아간 상태다. 노조 지도부는 전체 노조원에게 파업 준비를 지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5일 새벽 4시로 첫차부터 운행중단을 시작키로 한 버스 노조의 발표대로 전면파업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테다.
다만 14일 저녁부터 서울시가 전격 개입한 만큼 막판 조정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버스노조는 5.9%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아직 임금 인상안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측은 당초 제시안인 1%에서 좀더 올린 2% 인상안을 노사 양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도시교통실의 교통기획관이 참석했다.
당초 서울시에서는 버스파업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최고의 근무조건과 준공영제의 실시로 인해 파업의 명분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인천, 대구, 전남과 같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임금이 4~8%까지 뛰자 서울시도 '파업 명분'이 생겼다. 노조 지도부도 다른 지역에서 버스 노조원의 임금이 인상돼 반드시 임금을 올려야한다는 노조원들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서울 버스파업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버스노조는 경기도와 달리 '선파업 후협상'으로 움직일 것이란 입장을 보여서다. 이에 대해 서울시측은 최선을 다해 버스 파업을 막아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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