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문화일반

장욱진에게 집은 곧 그 자신.. ‘집’을 통해 본 화가의 심플정신

  • 기사입력 : 2019년04월26일 18:13
  • 최종수정 : 2019년04월26일 18:13
  • 페이스북페이스북
  • 트위터트위터
  • 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토리
  • 밴드밴드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장욱진(1917~1990)은 일평생 ‘심플, 심플’을 외치며 삶도, 예술도 간결하고 단출하게 영위했던 예술가다. 경기도 양주의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장욱진의 이같은 정신을 기리며 매년 ‘심플(SIMPLE)전’을 개최해왔다.

올해는 개관 5주년을 기념해 4월 30일부터 ‘SIMPLE 2019 : 집’전을 연다. 화백의 심플정신을 집에 투영해 살펴본다는 취지로 마련된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집’을 주제로 한 장욱진의 유화 20여점을 중심으로 김태호, 김태성, 민병걸, 나점수, 박미나, 이원우 등 6명 작가의 작품들이 내걸린다. 장르는 회화 외에 설치작품, 벽면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총 10여점이다.

장욱진, 자동차 있는 풍경(Scene with a Car), 캔버스에 유채, 40x30cm, 1953, 개인소장 [사진=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집’은 장욱진이 생전에 즐겨 그렸던 소재다. 작가의 예술철학이 오롯이 담겨있는 테마이기도 하다. 집을 설계하고 직접 짓길 좋아했던 장욱진은 네 차례에 걸쳐 자신의 집을 직접 디자인했다. 그만큼 집에 대한 애정이 지대했는데 ‘나는 심플하다’는 말을 삶에서 실천하고자 집도 간결하게 지었다. 그가 설계하고 지은 집들은 따라서 한결같이 단순하고, 소박했다. 그래서 모두 장욱진다운 집이었다. 결국 장욱진에게 있어 집은 곧 삶이자 작품이고, 화가 자신이기도 했던 셈이다.

미술관은 이에 따라 기획전 주제를 ‘집’으로 정하고, 장욱진의 집(화실)이 있던 지역에 따라 네 시기로 구분해 작가의 예술세계를 살펴봤다. 전시작 중에는 화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자동차 있는 풍경’(1953), ‘자전거 있는 풍경’(1955)이 포함됐다. 또 ‘천막’(1973), ‘제비둥지’(1976), ‘노란 집’(1976) 등 ‘집’을 소재로 한 장욱진의 주요작들이 함께 전시된다.

김태호, House-scape drawing, 나무, 오브제 등 혼합매체, 가변설치, 2019 [사진=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이번에 미술관은 전시장 뿐 아니라, 카페와 미술관 외부까지도 전시공간으로 확장해 현대미술가들의 ‘집’에 대한 해석을 보다 역동적으로 선보인다. 이를테면 작가 김태호는 전시실 로비와 유리창 너머 외부까지 질박한 나무로 연결해 ‘집’을 유기적으로 표현한 설치미술 ‘House-scape drawing’을 시도했다. 이원우 작가는 미술관 앞마당 잔디밭에 작은 집을 만들고, 집보다 훨씬 큰 굴뚝을 머리에 인 오브제 작업을 선보인다.

장욱진을 필두로 6명 예술가의 ‘집’에 대한 신선한 사유와 통찰은 ‘집’이 품고 있는 사회적, 인문학적 의미를 차분히 곱씹어보게 한다. 전시는 8월 18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 페이스북페이스북
  • 트위터트위터
  • 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토리
  • 밴드밴드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