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법규 따른 제도 재정비 지연 시 중요한 취약점 드러날 수 있어"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올해부터 강화된 외감법이 적용되면서 상장 기업들의 내부회계관리제도(K-SOX) 고도화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삼정KPMG는 26일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에서 중견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내부회계관리제도 세미나를 개최, 준비가 취약한 중견기업들이 회계관리를 고도화해 신외감법 도입에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재광 삼정KPMG 이사 [사진=김민경 기자] |
내부회계관리제도란 기업의 회계정보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 내부에 설치하는 통제시스템이다. 재무제표에 대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면서 투자자에게 신뢰성 있는 재무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개정·시행된 외감법에 따라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기업들은 감사인으로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기존 '검토'가 아닌 '감사'를 받아야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56개 상장법인이 내부회계관리에서 비적정 의견을 받아 거래소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이날 세션 발표에 나선 김유경 삼정KPMG 상무는 "내부회계관리제도는 대규모 분식스캔들로 인한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불신이 초래한 것"이라며 "K-SOX 고도화 목표는 회계투명성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그 영향으로 회사의 재무제표작성 책임과 외부감사 강도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감사의견 제한으로 인한 상장폐지 및 평판 위험이 크게 늘어났다"며 "개정된 법규에 따른 제도 재정비가 지연될 경우 중요한 취약점이 드러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관리제도 구축과 운영 이슈로는 △리스크의 완전성 확보 △전사수준통제의 구축 △상급자검토통제 강화 △IT일반통제 강화 △조직구축 및 인력확보 등을 꼽았다. 김 상무는 "감사위원회의 감독기능 강화와 통제자동화 및 IT기술 활용, 발생가능한 비정상적 거래를 상시 모니터링해 원인행위를 개선하는 등 체계적인 사전예방적 내부통제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세션 발표로 나선 나재광 삼정KPMG 이사는 프로세스 단위의 내부통제 구축과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나 이사는 "변화된 K-SOX에서는 하향식 접근법에 따라 위험을 식별하고 대응하는 통제를 구축해야 한다. 기존 구축된 통제에 대한 테스트 중심에서 벗어나 위험의 식별부터 통제까지 연계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식별된 위험에 대해서는 정교한 내부통제의 설계와 평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나 이사는 "통제수행자는 적격성 요건을 기술하고 평가를 수행해야 하고, 관련된 위험과 경영자주장에 대응하는 통제 절차를 수립해야 한다. 특히 검토를 통해 수정사항의 발견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검토 결론에 이르는 과정이 충분히 문서화되는 등 산출된 정보에 대한 완전성과 정확성이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내부회계관리제도 고도화는 경영진부터 TF팀, 현업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나 이사는 "준비 없는 내부회계관리제도 고도화는 실효성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 결국 개선사항 미반영으로 개선 효과가 저해되고 문제점 노출에 대한 거부감으로 중요한 리스크가 누락될 수 있기 때문에 구축 후 변화관리를 주도할 수 있는 회사 차원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