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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드림씨어터' 설도권 대표 "만족도 높은 극장…뮤지컬 시장 선도할 것"

기사입력 : 2019년04월21일 12:20

최종수정 : 2019년04월22일 09:15

지난 4일 개관한 국내 최대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
새로운 시장, 부산경남 관객층 확대, 아시아 네트워크 플랫폼 목표

[부산=뉴스핌] 황수정 기자 = "'성공하지 않을 공연은 지방에 가지 않는다'가 모토였어요. 그동안 클립서비스가 마케팅, 매니지먼트를 통해 시장 유통, 제작사 지원, 서비스 역할을 해왔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도 그렇지만 하드웨어도 중요했죠. 이제 공연장은 특성화, 전문화돼야 해요. 한국 뮤지컬 시장을 확대하고, 미래에 아시아 네트워크 플랫폼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드림씨어터 설도권 대표 [사진=드림씨어터]

부산 남구 49층 복합문화몰 IFC부산 내에 지상 7층(객석 3층), 총 1727석의 국내 최대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가 세워졌다. 서울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공연장이 부산에 탄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9일 드림씨어터의 설도권 대표를 만났다.

"공연장의 필요성을 아주 오랫동안 느끼고 있었어요. 서울은 공연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만, 경남권은 좋은 공연을 볼 기회가 부족했죠. 그 갈증이 오랫동안 쌓인 상태였어요. 공연장의 역할은 좋은 공연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죠. 드림씨어터는 그에 부응하는 시스템을 가졌어요. 부산은 제2의 수도죠. 빅 콘텐츠가 부산경남 권역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에요. 미래의 새로운 시장, 새로운 환경으로 부산경남 관객층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이곳은 '드림 인피니티 씨 인피니티(Dream Infinity See Infinity)'를 모토로 꿈의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극장, 무한한 꿈을 펼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15년부터 드림씨어터를 구상했던 설 대표가 중점을 둔 부분은 좋은 음향과 시야 확보다. 관객이 만족하는 공연장을 만들기 위해, 동일한 공연을 다른 공연장과 달리 더 즐길 수 있도록 공연장을 설계했다.

"좋은 음향이라는 건 어느 좌석에서나 구석구석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현재까지는 굉장히 만족스럽고, 1727석 어디서나 칭찬받고 있죠(웃음). 또 객석에서 봤을 때 어디서든 좋은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비싼 돈을 내면 어디든 좋죠. 하지만 저렴한 객석도 그 이상의 가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구석진 자리에 숨겨진 스피커를 만드는 등 음향 인테리어, 건축 인테리어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어디를 가더라도 어느 공연장보다 만족도가 높아야 한다는 것이 목표였어요."

부산 드림씨어터 외관(왼), 로비와 객석 [사진=드림시어터]

스태프를 위한 배려도 곳곳에 담겼다. 공연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태프, 배우 등에게 집중해 많은 자문을 받았다. 실제로, 현재 드림씨어터를 사용하는 뮤지컬 '라이온 킹' 스태프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도권 대표는 "프라이드가 크다"고 말했다.

"매커니즘이나 무대 환경, 기계적인 부분은 누구나 다 욕심이 있을 거예요. 저희도 걸맞게 준비하려고 노력했죠. 스태프들이 만족하는가에 초점을 뒀어요. 공연장을 사용할 사람들에게 많은 자문을 받았고, 그 고민의 결과가 드림씨어터에요. '라이온 킹' 스태프들이 서울, 대구를 갔다가 부산에 왔는데 완벽하게 만족했어요. 프라이드를 느꼈죠(웃음). 기계적인 과정, 인적 투입 등 모든 과정이 굉장히 슬림해졌고 빨라졌어요. 모든 파트에서 편안함을 느꼈다는 호평을 받았어요(웃음)."

드림씨어터를 완공하기 위해 약 300억원이 투자됐다. 부산의 문현지구 도심개발 사업에서 공연장 건립이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혜택을 받아 예상보다 적은 비용이다. 실제 가치는 약 550억원이며, 파급효과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설 대표는 내다봤다.

"공연장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은 커요. 부산만 해도 낙후된 공간이 많죠. 그런 곳을 어떻게 개발할 수 있나 고민하던 중에 공연장을 포함한 특수시설이 생겼으면 했죠. 드림씨어터가 세워진 문현지구는 공동화 개발 구역 중 하나였어요. 이를 해체하고 집객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연장이 제안됐고, 서로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거죠. 사실 많은 지자체에서 드림씨어터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보고 가기도 했어요."

드림씨어터 설도권 대표 [사진=드림씨어터]

부산의 공연장 가동률은 64.6%로 서울(82.5%)에 이어 2위다. 그러나 뮤지컬 공연 기간은 1827회로, 대구(3515회)의 절반 수준이다. '드림씨어터'는 부산 시민 350만명을 비롯해 울산, 김해, 창원 등 인접도시까지 약 600만명 규모의 공연 시장으로, 연간 200회 이상 공연을 유치해 45% 가동률 이후 연간 350회 공연에 70% 이상 가동률을 목표로 한다.

"아주 작게는 공연 200회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에요. 지방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횟수죠. 하지만 좋은 공연이 있다면 횟수를 점차 늘려 공연과 관객의 수를 확장하는 게 드림씨어터의 목표이자 역할이죠.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요. 서울에서 큰 공연장이 1년에 350회를 공연해요. 과연 부산에서만 이 횟수가 가능할까, 하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부산에서만 공연해서 서울이나 타지에서 찾아오고,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보러오는, 그런 아시아 네트워크 플랫폼 역할을 하고자 해요. 그게 2030년 목표입니다(웃음)."

뮤지컬의 장기 공연이 가능하고 수요도 높아진다면, 해외에서도 한국 뮤지컬 시장의 위상이 높아지게 된다. 월드투어의 도시로 선정되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를 통해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공연을 더 빨리 한국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만든다.

"'라이온 킹'을 예로 들자면, 한국에서 최소 20주 이상 공연을 해야했어요. 서울에서 모두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20주가 가능한 공연장이 없어요. 저희가 대구 시장은 만들어놨으니 서울과 대구를 먼저 고려했고, 드림씨어터도 시간상 가능해 스케줄 조정이 가능했죠.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장기 공연은 큰 메리트에요. 한국에서 최소 40주 이상 공연할 시장이 확보된다면,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서 즐기는 공연을 더 빨리 만날 수 있죠. 한국 시장의 성장을 위해 드림씨어터가 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해요."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산비엔날레,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등을 통해 문화도시의 위상을 키워나가고 있다. 여기에 '드림씨어터'가 다양한 작품과 자본 유입으로 관광객 유치, 양질의 고용 창출, 경제 활성화 및 뮤지컬 시장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설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향후 마케팅을 아시아로 넓혀나갈 계획이에요. 관객의 최소 5%는 외국인 관광객이었으면 좋겠어요. 자막이 한글과 외국어 두 줄로 나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죠(웃음). 일본은 투어 시장이 굉장히 좋아요. 때문에 공동협약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죠. 다만 일본에서 공연하고 저희에게 오는 방향을 벗어나 오히려 저희가 먼저 일본에 제안도 해보고 싶어요. 중국 시장에도 관심이 많아요."

드림씨어터 설도권 대표 [사진=드림씨어터]

현재 드림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는 오는 5월 26일 막을 내린다. 이후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가 차례로 공연될 예정이다. 설도권 대표의 "부산 관객들이 한 번도 못 본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다. 또 이를 통해 드림씨어터의 차별화와 미래를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라이온 킹'이 끝나면 3개월 정도 재정비 기간을 가질 예정이에요. 모든 작품을 받아들이고 싶지만 진입장벽을 높여서 차별화할 생각이에요. 사실 앞으로 5년간은 모험을 하려고 해요. 만약 공연 18회가 최대치라면 24회를 하는 등 최소로 판단하는 시장의 두 배까지는 모험을 해보자는 생각이에요. 앞으로 5년간은 미래를 위한 투자, 고객 관리에 많은 부분을 투입할 예정이에요. 공연장은 사업적으로 중요한 수단이지만 그 역할과 책임도 커요. 책임과 역할을 먼저 생각하고, 사업적 가치와 비전을 높이고 싶어요. 앞으로 어떤 공연도 부산에선 할 수 있다는 것이 저희의 목표에요."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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