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은마아파트 10~14% 급락..개포·잠실·과천 주공 하락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역대 부동산 규제책 중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 받는 '9.13 부동산안정대책' 발표 이후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급락했다.
투자 성격이 강한 주요 재건축아파트 중에는 실거래가 기준 1억~2억원 가량 급락한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9.13대책 이후 주요지역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단위: %) [자료=부동산114] |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9.13대책' 이후 1.36% 하락했다. 강동구(-4.37%), 강남구(-3.03%), 송파구(-1.96%)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경기도에선 과천시(-0.98%)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재건축 개별단지의 면적별 가격 하락폭은 지역 평균 변동률과 비교하면 더 컸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을 대표하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 84㎡는 지난 12일 가격이 작년 9월 14일 수준보다 2억500만~2억5000만원 하락했다. 변동률로 보면 10~14% 급락한 것.
같은 시기 개포주공6단지 전용 53㎡는 2억5500만원 하락했다. 변동률 기준으로는 -17%를 기록했다.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차는 가격이 5~6% 떨어졌다.
이밖에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5%)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8~-9%) △경기 과천시 주공5·8단지(-8%)에서 매매가격이 1억원 이상 내렸다.
이러한 현상은 재건축 아파트 뿐만 아니라 주변 일반 아파트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앞서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와 영등포구 여의도동, 용산구 한강로3가와 용산동 일대에 위치한 일반 아파트도 9.13대책 이후 중대형을 중심으로 가격이 1억원 이상 하락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는 작년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던 지역이며 여의도, 용산은 통합 재건축 이슈가 있었던 지역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일반 아파트는 정책과 경기변동에 민감한 재건축 아파트와 달리 가격 방어가 잘 되는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거래 절벽의 장기화로 급매물은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