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수요 감소 등 제대로 알리지 않아 주식 투자자 피해 초래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애플이 미국에서 증권사기 혐의로 집단소송 위기에 처했다고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도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미시간주 로즈빌 시 근로자 퇴직연금(City of Roseville Employee’s Retirement System)이 오클랜드 연방법원에 제기한 것으로, 이들은 애플이 중국 등에서 아이폰 수요 급감 사실을 숨겼다가 주가가 하루 만에 740억달러(약 83조8790억원)가 증발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2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격화 등을 이유로 갑작스레 애플의 분기 전망을 최대 90억달러 낮춰 제시한 탓에 주가가 급락했는데, 이보다 2달 전부터 애플 주식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손해배상을 요구한 것이다.
지난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애플이 매출 전망치를 낮춰 잡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당시 팀 쿡 CEO의 매출 전망 하향 다음 날 애플 주가는 10%가 떨어졌고, 애플 시가총액은 그보다 3개월 전 1조1000억달러로 정점이던 때보다 40%가 감소했다.
로즈빌 시 근로자 퇴직연금은 미중 무역 긴장과 소비자들의 구형 아이폰 배터리 교체로 아이폰 수요가 감소해 애플이 신규 아이폰에 대한 수주를 줄이고 가격도 낮췄는데, 애플이 지난해부터 아이폰 판매량을 비공개하기로 하면서 이러한 내용들이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에서는 쿡 CEO와 함께 루카 매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피고로 지목됐는데, 애플은 이날 논평을 거부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