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보스니아 내전에서 인종 청소를 자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세르비아계 정치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73)가 결국 종신형을 받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유엔 산하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는 20일(현지시간) 카라지치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1995년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에서 대량 학살을 저지른 혐의를 인정한다며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카라지치는 당초 1심에서 징역 40년형을 선고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범죄의 심각성과 피고의 책임에 비해 40년 형이 가벼운 형이라고 판단하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보스니아 내전 전범 라도반 카라지치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르비아계 최고 지도자로 군림했던 카라지치는 내전을 일으켜 이슬람계와 크로아티아계 주민 수십 만 명의 학살을 주도했으며, 1995년에는 스레브레니차의 이슬람교도 8000명의 학살을 지시하고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 포격으로 민간인 1만 명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았다.
카라지치는 13년 간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 2008년 체포돼 대량학살과 전쟁범죄 등 11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992~1995년 보스니아 내전은 보스니아계와 크로아티아계가 유고 연방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선언하자 세르비아계가 반발하며 촉발됐다. 당시 유고 연방 유지를 원하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카라지치가 내전을 일으켰다.
내전은 10만명 가까이 사망하고 수백 만명이 집을 잃고 난민이 된 끝에 서방이 개입한 후에야 1995년 데이턴 협정으로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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