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 시장 5년 새 세 배 성장...작년 기준 2000억원대 규모
곤약 젤리부터 과즙 구미 젤리, 기능성 젤리 등 신제품 '봇물'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최근 제과업계에 이색 젤리 신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간식 시장 강자였던 사탕, 껌 등 제품 수요가 줄어든 반면 젤리만이 나 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젤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000억원 대로 성장하며 5년 전 690억원대에 비해 세 배가량 성장했다. 특히 사탕, 껌 등 매출은 날로 줄고 있는 추세로 젤리가 제과업체에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실제 GS25에 따르면 사탕 매출이 일년 중 가장 높은 화이트데이 행사 기간(3월1~15일)에도 젤리 매출 비율은 60%로 사탕 매출 비율(40%)을 넘어섰다.
또한 지난해 롯데마트 디저트 매출 신장률 1위는 푸딩/젤리로 전년 동기보다 3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베이커리 디저트(20.5%), 아이스크림(14%) 순이다.
이처럼 젤리 시장이 급성장한데는 다양한 맛과 독특한 모양의 젤리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소비 연령층이 확대된 점이 주효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과일 과즙을 넣은 구미 젤리부터 칼로리가 낮아 부담을 줄인 곤약 젤리, 유산균을 첨가한 기능성 젤리 등 종류도 다양하다.
닥터유 젤리. [사진=오리온] |
오리온은 이달 초 파우치형 곤약젤리 신제품 ‘닥터유 젤리’를 출시하며 곤약젤리 영역에 새롭게 도전했다. 이 제품은 1년 6개월의 개발 기간 동안 1500번이 넘는 배합과 실험을 거쳐 식감을 강화하고 생물 기준 30%에 달하는 포도, 복숭아 과즙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닥터유 젤리는 기존 곤약젤리와의 차별화를 위해 식감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기능성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라며 “맛, 영양 등 제품 하나도 꼼꼼하게 따지며 나를 위해 소비하는 ‘미코노미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뚜기 잼있는젤리 3종.[사진=오뚜기] |
같은 달 오뚜기도 과즙 젤리 신제품 ‘잼있는 젤리’ 3종을 출시하며 젤리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잼있는 젤리’는 투명한 겉젤리 속에 과즙을 담은 속젤리를 넣어 씹을 때마다 과즙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더블 젤리 타입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씹기 부담스럽지 않은 말랑한 간식을 선호하는 노년층에도 좋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통합 젤리브랜드 ‘젤리셔스’를 론칭한 롯데제과는 이색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제과는 봄 시즌 한정판으로 제철 과일인 딸기를 활용한 젤리셔스 ‘구미 당기는 구미 딸기를’ 최근 선보였다. 신제품은 에어레이션 공법을 사용해 말랑하고 폭신한 아랫부분과 윗부분의 쫄깃한 젤리로 나눠져 있어 한 번에 두 가지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앞서 롯데제과는 '요구르트 젤리', '스크류바 젤리', '수박바 젤리', ‘젤리셔스 떡볶이 젤리’ 등 특이한 맛과 모양을 강조한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젤리 시장이 커지면서 고객 층도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이에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맞추기 위한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