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 캠퍼스 2기 시작
학생들 디지털 도구 활용 능력 키워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모든 사람들이 기술을 활용하는 창작자가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게 구글의 희망사항이다."
구글의 자선 활동을 담당하는 구글닷오알지(google.org)의 재클린 풀러 대표가 지론처럼 강조하는 말이다. 이런 취지의 연장선상에서 풀러 대표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도구의 활용 능력을 돕는 프로그램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20일 밝혔다.
마침 이날 서울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이 디지털 미디어 도구의 활용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 '디지털&미디어 리터러시 캠퍼스' 2기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재클린 풀러 구글닷오알지 대표 [사진 = 구글] |
풀러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디지털 사회가 부상함에 따라 모든 사람들에게 (교육 기회가) 열려있길 바란다"며 "디지털 혜택이 모두에게 돌아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구글이 관련 비영리 단체에 펀딩을 제공하는 것이다. 참여를 유도하고 정부 기관과 파트너링을 통해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이들이 기술에 노출되고 재미있게 배워 창작물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며 "아이들에게 어떻게 더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풀러 대표는 사단법인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에서 개발·진행하는 1기 리터러시 캠퍼스 프로그램에 2017년 5억, 2018년 10억원 규모의 후원금을 지원한 바 있다. 현재 이 프로그램은 서울과 경기 일부 중학교 자유학기제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1기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과 경기지역 중학생 1만여명이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이미지 제작, 인포그래픽 디자인,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활용법, 디지털 음원 제작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을 체험했다.
2기 프로그램에선 도서산간을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해 다문화가정, 탈북 가정, 장애 청소년 및 학교 밖 청소년 등 7000여명에게 다양한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묘은 디지털리터러시교육협회 부회장은 "전국에 있는 교사와 학생들이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우리나라의 디지털 교육 패러다임이 '금지'가 아닌 '활용'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풀러 대표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 대해서도 문제 의식을 갖고 있으며 접근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풀러 대표는 이날 뉴스핌과 회견에서 "아이슬란드에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유사한 프로그램인) '에이지 인게이지(age engage)'라는 프로그램이 이미 진행 중"이라며 "(한국에선 일단)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부모들도 함께 교육되는 효과가 있다. 그런 지점까지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가) 확장된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