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민주당 겨냥, “외국언론을 검열하겠다는 언론독재 선언”
“문재인 정권을 문두환 정권으로 만들려고 작정한 것”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17일 더불어민주당이 블룸버그통신 기자를 ‘매국노’로 비난한 것을 두고 “외국언론을 검열하겠다는 언론독재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정권이 블룸버그 통신 기자를 매국노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을 문두환 정권으로 만들려고 작정한 것”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이어 “요즘시대 최악의 독재국가나 하는 일을 민주당이 똑같이 하다니 정말 수치스런 일”이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
앞서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란 발언 철회를 요구하면서, 나 원내대표가 인용했다고 해명한 블룸버그통신 기사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논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top spokesman)이 됐다’는 제목의 이유경 블룸버그통신 기자 기사다.
이 대변인은 지난해 9월 보도된 이 기사가 “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 당시에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블룸버그가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으로 표현한 것은 블룸버그 통신사의 결정”이라며 “그 최종 책임은 통신사지 기자 개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 기사를 매국으로 몰아붙이는 건 블룸버그 통신사를 매국이라 부르는 것과 똑같다”며 “블룸버그 통신사가 문 정권에 애국할 것은 강요하는 것은 히틀러 시대 때나 있을 법한 야만적인 국수주의”라고 꼬집었다.
서울외신기자클럽도 전날 민주당이 블룸버그통신 기자를 직접 겨냥한 브리핑을 발표한 데 우려를 표했다.
서울외신기자클럽은 성명서를 내고 “기자 개인의 신변안전에 큰 위협이 가해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자 한다”며 “기사와 관련된 의문이나 불만은 언론사에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제기되어야 하고 결코 한 개인을 공개적으로 겨냥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