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속도 조절·달러 약세에 '금 비중확대'
금 가격 온스당 최대 1400달러까지 상승 전망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올해 글로벌 자산관리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금(金)이 지목됐다. 전통적으로 금과 미 달러화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즉 달러화가 강세일 때 금값은 떨어지고, 약세일 때 올라갔다. 올해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이르고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 미 달러화 역시 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 경우 그동안 숨죽여 왔던 금이 기지개를 켜고 일어설 것이라는 얘기다.
금 가격은 지난 2011년 말 온스당 1923.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3년 버냉키 쇼크로 급락했다. 이후 줄곧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 왔다. 지난해에는 연초 대비 5% 넘게 하락했다. 미국발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등에 밀려 가파르게 떨어지며 8월 중순 온스당 1170달러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 가격이 온스당 최대 1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본다.
국제 금 가격 추이 [자료=키움증권 리서치센터] |
황병진 NH투자증권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는 2019년에도 유효하겠지만 귀금속 섹터에 대한 투자자 관심은 높아질 것"이라며 "미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가 상반기까지는 부담 요인이지만 하반기부터 2020년 이후 상방 압력에 베팅하는 투자자 매수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이 전망한 올해 금 가격은 온스당 평균 1300달러(1175~1400달러)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나타난 국채금리 상승→달러 강세 흐름은 금 가격에 독이었다. 그렇지만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경기 둔화 전망이 나오면 금 가격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 정상화 대열에 합류하는 하반기엔 달러 약세까지 더해져 금 매수세가 강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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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이 미약하고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기대한다"며 "실질금리 상승은 2018년 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고, 이를 종합하면 금 가격은 반등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어 "경기 하강을 우려하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 수요 역시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며 올해 금 가격으로 온스당 평균 1270달러(1150~1350달러)를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상품 애널리스트도 "올해 중 달러의 완만한 약세 속에 금 가격은 바닥을 다지고 반등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전 경기 확장 후반기였던 2005~2007년 주요 자산 가운데 금은 가장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선진국 국채의 안전자산 역할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금의 역할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