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육군 중사가 길을 가다 쓰러진 사람을 심폐소생술로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 5군단 공병여단 이승준 중사 [사진=육군5군단] |
22일 육군5군단에 따르면 경기 포천에 주둔하고 있는 육군 5공병여단 예하 명문대대 이승준 중사는 휴가 중이던 지난달 30일 저녁 8시께 수원역 인근에서 50대 남성이 길을 걷다가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 중사는 즉시 남성에게 달려가 의식없이 경련을 일으키는 상태에서 눈 흰자위가 보이고, 숨을 못 쉬는 상황을 확인했다.
그는 주변에 있던 사람에게 119 안전센터로 신고하도록 요청하고 응급처치 매뉴얼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이 중사의 빠른 조치로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남성은 다행히 발작을 멈추면서 약하지만 호흡이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 이 중사는 119구급대원들이 올 때까지 주변 사람들과 함께 팔다리를 계속 주물러 주며 혈액순환을 도왔다.
119구급대원들에게 인계된 이 남성은 후송 과정에서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의식을 되찾았으며, 병원에서 추가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사는 환자가 위기 상황을 넘기고 의식이 회복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듣고 안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시민이 ‘국민 신문고’에 이 중사를 칭찬하는 글을 올려 선행이 알려졌다. 자칫 목숨을 잃을뻔한 상황에 이 중사의 신속한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게 됐다는 것.
군인이 귀중한 생명을 구한 것은 평소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응급조치 교육을 받아온 결과다. 5군단은 매년 정기적으로 인근 병원과 연계해 장병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중사는 “군인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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