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오이디푸스' 최수형 "막장 아닌 비극…황정민 같은 배우 되고 싶어요"

기사입력 : 2019년01월18일 17:47

최종수정 : 2019년01월18일 17:47

오이디푸스 남동생 겸 삼촌 '크레온' 역할
2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배우들이 실제로 테베의 백성들로 변하고 있어요. 열심히 연습하다보니 살이 쭉쭉 빠져요(웃음)."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가 연극으로 찾아온다. 배우 최수형(39)이 개막에 앞서 지난 15일 서울 중구 문학의 집에서 뉴스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공연으로 '오이디푸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고전 작품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참여할 수 있어서 좋죠. 희곡 자체는 2500여 년 전에 씌여졌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고조선쯤? 그때 이런 작품을 썼다는게 믿기지 않아요. 이렇게 오래된 작품을 지금 무대에 올린다는게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봤어요. 막장처럼 보일 수 있지만, 비극의 원류(原流)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배우 최수형 [사진=샘컴퍼니]

연극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는 신탁을 받은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현대에 맞게 재현한 작품으로, 비극을 넘어 악인이 아닌 선인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 '리차드 3세'에 이어 서재형 연출과 황정민이 만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재형 연출님은 방향성이 확실해요. 작품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시고 고민하시고, 저희가 물어보면 막힘없이 알려주시죠. 그래서 좋다가도, 연출님이 원하는 게 정말 확고하기 때문에 조금만 어긋나도 다시 해야하죠. 사실 함께 하면서 진짜 많이 배워요. 정말 무대 예술을 하는 것 같아요. 대본만 봤을 때 상상조차 안 됐던 장면이 연출님의 요구대로 하면 완성돼요. 감각적으로 정말 뛰어나신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연출님인 것 같아요(웃음)."

최수형이 맡은 '크레온'은 이오카스테의 남동생이자 오이디푸스의 삼촌이다. 오이디푸스가 왕이 되기 전, 이오카스테의 남편이 죽으면서 임시로 왕을 맡았다가 오이디푸스가 왕이 되면서 그의 충실한 보좌관이 되는 캐릭터다.

"크레온은 오이디푸스와 매우 친밀한 관계에요. 극 중 설정이 매우 심한 가뭄으로 힘든 상황인데, 이를 해결하려고 신탁을 받고 오이디푸스가 누구인지 알게 되죠. 사실 오이디푸스가 오기 전 나라의 지배자였고, 그가 떠난 뒤에 다시 나라를 이끌어가요. 자칫 관객이 왕이 되고 싶어하는 것처럼 느끼지 않게 조심하려고 해요. 오이디푸스와 테베를 위해 모든 걸 바칠 수 있는 충심을 제대로 지키는게 목표에요."

'오이디푸스' 크레온 역 최수형 [사진=샘컴퍼니]

극 중 타이틀롤인 '오이디푸스'는 배우 황정민이 맡는다. 황정민은 과거 '리차드 3세' 때에 이어 이번에도 가장 먼저 연습실에 출근 중이다. 최수형은 그의 변치않는 연기 열정에 감탄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언제나 (황)정민 선배님이 연습실 문을 여세요. 그게 부담스럽기도 하죠(웃음). 모든 배우들이 약속된 시간보다 1~2시간 전에 와요. 연출님만 출근하면 바로 연습할 수 있게 준비가 되니 오히려 더 좋더라고요. 주인공이다보니 무대에서 퇴장이 거의 없고 대사량도 엄청 많아요. 정말 고생하시는데 연기를 대하는 자세도 다르시고, 정말 열심히 하셔서 저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로필 사진 찍을 때 처음 뵀는데 배에 왕(王) 자가 있어서 정말 놀랐어요. 저도 나이 들어서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웃음).

이 외에 '이오카스테'는 배해선, '코린토스 사자'는 남명렬, '코러스 장'은 박은석, '테레시아스'는 정은혜가 캐스팅 됐다.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아무리 힘들어도 행복하단다. 원캐스트에 대한 부담도 전혀 없다.

"(배)해선 누나와는 이번이 처음인데, 워낙 베테랑이시고 제가 팬이라 너무 좋아요. (박)은석이도 '주홍글씨' 때 같이 해서 호흡이 좋고요. 정은혜 배우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리딩 때 제일 잘해서 깜짝 놀랐어요(웃음). 남명렬 선생님은 아들이 서른이 넘었는데도 완전 신세대에요. 저희와 소통하는데 문제 없고, 권위적이거나 꼰대적인 면이 전혀 없어요. 원캐스트다보니 오히려 팀워크가 더 좋아요. 모든 배우들이 스케줄을 조정해서 최대한 연습실에 나와 맞추고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서 팀워크 최고입니다(웃음)."

배우 최수형 [사진=샘컴퍼니]

사실 최수형은 그동안 선이 굵고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 또 최근까지 연극보다 뮤지컬을 더 많이 했다. 고전작품이기에 대사도 현대와 많이 다르다. 신경쓸 것도 많고 힘든 점도 많지만 최수형은 "돈 주고도 못사는 엄청난 경험"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너무 노래만 해서 대사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죠(웃음). 요즘 자연스러운 연기가 대세라고 하지만, 이렇게 넓은 무대에서 정통적인 발성이 필요한 연극은 항상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전이라 대사가 현대어보단 사극 같죠. 말이 빠른 편이라 천천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중요한 단어들을 관객들에게 잘 들리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한테 '오이디푸스'는 도전이에요. 정말 미세하고 예민한 작품이라 잘하고 싶어서 엄청나게 연습하고 있죠. 작품에 누만 안 됐으면 좋겠어요(웃음)."

자칫 어색할 수 있는 대사들이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마치 '시(詩)' 같단다. 최수형은 주옥같은 대사들, 놓치기에 아까운 단어들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대사를 곱씹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됐다고. 관객들이 저마다 느끼는 점은 다르겠지만 마음을 울릴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대본이 정말 '시' 같아요. 개인적으로 좋은 문장은 오이디푸스의 대사 중에 '인간의 운명은 어둠 속 장님일 뿐이다'에요. 많은 걸 내포하고 있고, 진짜 오이디푸스의 인생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또 '너희들이 삶의 끝에 있거나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전에는 인간으로 태어난 걸 기뻐하지 말아라'라는 대사도 있죠. 오이디푸스는 엄청난 비극의 상황 속에서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요. 운명이란게 뭘까, 제 삶은 어떤가, 관객들이 어떤 점을 느낄 지는 모르겠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뭉클함이 있어요."

'오이디푸스' 크레온 역 최수형 [사진=샘컴퍼니]

'오이디푸스'를 시작으로 최수형의 2019년은 바쁠 예정이다. 다양한 무대는 물론, 드라마와 영화도 도전하고 개인적으로 대학원도 도전해보고자 한다. 또 그는 "황정민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 첫 번째 목표는 '오이디푸스'가 잘 되는 거죠(웃음). 많은 작품에서 열심히 하고 싶고, 더 늦기 전에 대학원도 가볼까 싶어요. 연애도 하고 싶고요(웃음). 최종적인 꿈은 황정민 같은 사람이 되는 거에요. 상도 탔고 천만 관객 등 배우로서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뤘는데도 아직 연기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고 연극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도 대단해요. 진짜 멋있어요. 나이를 점점 먹어가면서 두려운 것도 있는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죠. 저도 더 유명해진 다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할게요."

연극 '오이디푸스'는 오는 29일 개막해 2월2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시내버스 파업 돌입···지하철역 연계 무료 셔틀 480회 투입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서울시는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즉시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전날인 27일 시·구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교통대책을 마련했고 이날 대체 교통수단을 즉시 투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가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역 버스종합환승센터 모습.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1시간을 연장하고 심야 운행시간도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 총 480대를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지하철 혼잡시간은 오전 7~10시, 오후 6~9시로 조정돼 열차가 추가 투입되고 막차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2:00까지 연장돼 총 202회 증회된다. 지하철 연계를 위한 무료 셔틀버스는 총 119개 노선, 480대가 빠르게 투입돼 1일 총 4959회 운행된다. 보광운수, 정평운수, 원버스 12개 노선은 정상운행된다. 또 다산콜재단,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서울시 매체,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03-28 07:42
사진
이재명 47.2% vs 원희룡 43.6%···'계양을' 오차범위 내 초접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4·10 총선 최대 격전지인 '명룡대전'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3.6%포인트(p) 격차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26일 인천 계양구 을 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에게 총선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 이 후보가 47.2%, 원 후보가 43.6%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쪽인 3.6%p였다. 뒤이어 최창원 내일로미래로 후보 2.4%, 안정권 무소속 후보 1.7% 순이었다. '지지 후보 없음'은 4.4%, '잘 모름'은 0.8%였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이 후보가 49.6%, 원 후보가 40.6%의 지지를 받았고 여성에서는 이 후보가 44.9%, 원 후보가 46.5%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는 만18세~29세, 40대, 50대에서 원 후보를 앞섰다. 만18세~29세에서 이 후보는 40.1%, 원 후보는 31.2%였고 40대에선 이 후보 60.9%, 원 후보 36.5%로 나타났다. 50대에선 이 후보 54.1%, 원 후보 41.6%였다. 원 후보는 30대, 60대, 7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30대에서 이 후보가 40.4%, 원 후보가 48.8%였고 60대에선 이 후보 44.7%, 원 후보 47.9%로 집계됐다. 70대 이상에선 이 후보 35.2%, 원 후보 63.5%로 격차가 벌어졌다. 권역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권역(계산 2동·계산 4동·작전서운동)과 2권역(계양 1동·계양 2동·계양 3동) 모두 이 후보가 앞섰다. 1권역에선 이 후보가 46.5%, 원 후보가 42.8%였고 2권역에선 이 후보 47.9%, 원 후보 44.3%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가, 국민의힘·개혁신당·새로운미래 지지층에선 원 후보가 선두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91%, 원 후보 4.2%였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이 후보 3.3%, 원 후보 93.4%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91.6%, 원 후보 2.7%였으며 개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11%, 원 후보 61.8%였고 새로운미래 지지층은 이 후보 4.1%, 원 후보 60.6%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의 경우 이 후보 21%, 원 후보 26.4%를 기록했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선 두 후보 간 격차가 지지율 조사보다 벌어졌다. '지지 여부를 떠나,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53.7%, 원 후보는 38.7%를 기록해 15%p 격차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ARS 전화조사로 이뤄졌으며 통신사에서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무선 90%와 15개 주요국번 RDD 유선 10%를 활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고 응답률은 6.2%다. 2023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대, 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 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 2024-03-2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