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 정책

검단신도시 "분양 서둘러라" 계양 3기신도시 지정 피해 우려

검단, 서울과 멀고 지하철 없어..계양보다 입지여건 '부족'
자족기능 미비·향후 공급과잉 우려.."집값 부담 받을 것"

  • 기사입력 : 2019년01월13일 06:25
  • 최종수정 : 2019년01월13일 06:25
  • 페이스북페이스북
  • 트위터트위터
  • 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토리
  • 밴드밴드
  • 구글플러스구글플러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분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인천 계양구를 수도권 3기 신도시로 지정한 데 따라 검단신도시 주택수요가 계양으로 옮겨갈 가능성에 대한 우려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인천 계양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이 검단신도시 집값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무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인천 계양구는 검단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위치"라며 "(인천 계양구로 인해) 검단신도시에 대한 수요가 약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에 따라 인천 계양구 귤현동, 동양동, 박촌동, 병방동, 상야동 일대 약 335만㎡(101만평)를 3기 신도시로 지정했다. 정부는 해당 지역을 새로 개발하고 1만7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인천 검단신도시는 계양지구보다 입지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계양에 비해 서울과 거리가 멀고 교통여건이 부족하다. 인천지하철·공항철도 계양역을 중심으로 검단신도시는 북서쪽에 위치한 반면 계양은 남동쪽에 위치해 있다. 서울 접근성 측면에서 계양이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는 "인천 계양은 서울 서부권 신도시인 인천 검단·송도·청라, 부천 중동신도시, 경기 김포보다 입지면에서 우월하다"며 "(계양신도시가 생기면) 서울 서부권 주택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검단신도시는 아직 서울과 지하철 연결이 안 돼 있다. 서울 강남을 비롯한 주요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로서는 검단신도시에 거주하기 불편한 측면이 있다.

정부는 수도권 광역교통망 대책에서 검단신도시에 서울지하철 5호선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사업성을 판단하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야 한다. 또한 개화동 방화차량기지와 건설물폐기시설을 이전할 지역을 확보해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반면 계양지구는 교통호재를 안고 있다. 계양지역에는 수퍼(Super)-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인천공항고속도로 전용 나들목(IC)이 신설된다. 이에 따라 김포공항까지 6분, 여의도까지 15분,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까지 40분 내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검단신도시에 지하철 연장선이 생긴다 해도 큰 호재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검단신도시에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 들어온다 해도 급행열차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며 "검단은 서울 강남까지 2~3시간이 걸릴 정도로 멀기 때문에 (지하철이 생겨도) 서울 사람들이 느끼는 거리감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무 교수는 "검단신도시는 서울까지 지하철이 연결돼도 입지 자체가 갖는 약점이 있다"며 "주택 수요가 많이 생길 지역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가 계양과 달리 자족기능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정부는 계양신도시에 계양테크노밸리를 조성해 경기도 성남 판교와 같은 '자족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계양이 일자리가 있는 자족도시가 되면 검단신도시 주택수요가 계양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검단신도시는 자족기능이 전혀 없이 베드타운 기능만 갖고 있다"며 "검단에 뚜렷한 교통대책이 생기지 않는다면 검단보다 입지적으로 우위인 계양에 주택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검단신도시에 정확히 어떤 산업·업무시설이 들어올 것인지 듣지 못했다"며 "중심업무지구에 내로라하는 시설이 들어서지 않는다면 검단신도시 입주민들이 낮에는 서울 마곡지구와 같은 업무지구로 빠져나가서 도시 전체가 베드타운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단신도시에 앞으로 분양할 아파트가 많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올해 검단신도시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7600여가구다.

업체별로는 ▲우미건설 '우미린 더퍼스트'(1268가구) ▲한신공영 '한신더휴'(936가구) ▲대우건설 '검단 센트럴 푸르지오'(1540가구) ▲동양건설산업 '검단파라곤'(887가구) ▲대방건설 '대방노블랜드'(1차 1289가구, 2차 478가구) ▲금성백조 '검단 예미지'(1249가구)가 분양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검단신도시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가격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도곡PWM 팀장은 "검단신도시에 신규 분양으로 공급되는 물량이 많다"며 "계양신도시는 주택공급까지 시간이 다소 거릴 수 있으니 검단신도시 공급 업체는 분양을 서둘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양지구 주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검단신도시 분양이 평군 5대 1 수준의 양호한 성적을 보이며 마감하고 있지만 지금의 주택시장 분위기를 볼 때 '롱런'을 장담할 수 없다"며 "신도시라 하더라도 김포한강신도시가 인기를 못얻고 있는 것처럼 검단도 그렇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 페이스북페이스북
  • 트위터트위터
  • 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토리
  • 밴드밴드
  • 구글플러스구글플러스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