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법원의 판단에 따라 거주지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소공동 롯데호텔서울로 다시 옮긴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7일 신 명예회장의 거처를 현재 롯데월드타워 49층 시그니엘 레지던스에서 소공동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 타워 34층으로 이전할 것을 결정했다.
1990년대부터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에 거주했던 신 명예회장은 신관 개보수 공사로 인해 올해 1월 거처를 옮긴 바 있다.
당시 신 명예회장의 거처를 두고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롯데그룹 사이에 분쟁을 벌였다. 이에 신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을 담당하는 사단법인 선이 가정법원에 직권 결정을 요청했고, 재판부가 후보지를 현장검증 후 이같이 결정했다.
그러다 올해 9월 롯데호텔 신관이 개보수를 마치고 ‘이그제큐티브타워’로 재오픈하면서 거주지 이전을 둘러싸고 다시 이견이 발생했다.
사단법인 선은 신 명예회장이 롯데월드타워에 계속 머무르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지난달 현장검증을 마치고 개보수 공사가 끝난 신관으로 다시 이전하도록 결정했다.
롯데호텔은 신관 개보수를 진행하면서 신 명예회장의 복귀 가능성을 고려해 34층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신 명예회장은 10개월여 만에 다시 소공동으로 복귀하게 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이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로 거처를 옮긴 이후 평온한 생활을 유지하며 건강도 많이 호전됐다”며 “본인도 잠실을 선호하고 있는데, 재판부가 원결정을 유지하면서 다시 거처를 옮기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사진=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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