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역할 분담해 전국 돌며 26회에 걸쳐 3억5000만원 절취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전국을 돌며 아파트와 고급빌라에 침입해 수억원의 금품을 훔친 교도소 동기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A씨(44)등 5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서울, 대전 등 10개 시·도 아파트 빈집을 대상으로 26회에 걸쳐 현금 및 귀금속 3억5000만원 상당을 절취한 혐의다.
경찰 로고 /뉴스핌DB |
A씨 등은 지난 6월~10월 4개월 동안 아파트 출입문을 노루발못뽑이를 이용해 손괴하거나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교도소 수감 생활 중 알게 된 사이로, 최근 출소 후 직장을 구하지 못하자 생활비와 유흥비 등을 마련할 목적으로 범죄를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범행 현장에 데려다 주는 역할, 금품을 절취하는 역할 등을 분담해 범행을 모의했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차량과 대포폰을 사용했으며 범행 시에는 무전기를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가장 마지막에 검거된 주범 A씨는 3년간 전국의 아파트 100곳에서 11억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하다 지난 2012년 검거돼 만기 출소한 후 재차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CCTV가 없는 곳에서 변복을 하고 렌터카와 대포폰 등을 이용해으며 수시로 모텔 등 숙소를 옮겨 다니며 수사망을 피했다. 특히 경찰이 수사하는 도중에도 같은 관할 경찰서 주택에 다시 침입해 범행을 벌이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어캡 등 이중 잠금장치와 침입시 울릴 수 있는 경보장치 등을 설치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거주자가 아닌 외부인이 모자나 마스크, 두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아파트를 서성이는 사람을 발견하면 눈여겨보고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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