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8일 육군본부 국정감사 업무보고서 밝혀
‘백두산 호랑이 체계’ 적용…2030년까지 보병부대 폐지
육군 “모든 전투원, 도보 아닌 차량으로 이동하게 될 것”
전투 피복‧장비 갖춘 ‘워리어 플랫폼’ 보급...1조원 소요
[서울=뉴스핌] 하수영 수습기자 = 육군이 도보 보병부대를 기동부대로 재편하는 이른바 ‘백두산 호랑이 체계’를 오는 2030년까지 전 부대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30년에는 육군에서 '행군'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
육군은 18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실시된 ‘2018 육군본부 국정감사’ 업무 보고를 통해 "백두산 호랑이 체계는 보병부대의 전투원과 장비를 기동화, 네트워크화, 지능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고 밝혔다.
육군은 “백두산 호랑이 체계에 따라 보병부대의 가장 작은 단위인 분대까지 차륜형 장갑차와 K200 장갑차, 소형 전술차량 등이 배치돼 모든 전투원이 도보가 아닌 차량으로 이동하게 된다”며 “미래 전투체계인 ‘워리어 플랫폼’이 모든 전투원에게 보급돼 모든 전투원이 전투복, 방탄복, 방탄헬멧, 수통, 조준경, 소총 등 33종의 전투 피복과 전투 장비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또 “모든 전투차량에는 전투원의 생존성 강화를 위한 방탄 기능과 원격사격통제장치(RCWS)도 장착될 것”이라며 “모든 전투 플랫폼은 네트워크로 연결돼 전장 정보가 공유되고 지휘관이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목표 타격 등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전사 천리 행군 [사진=육군본부] |
육군은 ‘백두산 호랑이 체계’를 도입, 2030년까지 보병부대를 폐지하는 데 대략 1조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육군 관계자는 “2021년까지 4개 대대에 시범 적용하는데 약 300억원, 2025년까지 시범적용 부대를 4개 여단으로 확대하는 데 약 2000억원이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전 부대로 확대하는 데는 1조 25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아울러 ‘드론봇 전투 체계’ 도입도 추진한다. 육군은 “드론봇 전력화를 2020~2024년 국방중기계획에 반영해 오는 2019년 대대급 드론봇 전투실험, 2020년 이후에는 여단급 드론봇 전투실험을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드론봇은 드론과 로봇을 합친 말로, 특정 임무를 위해 만들어진 반자동 보조 로봇부대다. 육군은 “드론봇 전투 체계를 통해 확실히 ‘걷는 보병’에서 탈피하겠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