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부과 실행 유예· 위안화 고시환율 방식 변경 등 영향
이후 달러화 강세 재개 예상돼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과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에 합의하고 캐나다와도 협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전보다 크게 완화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 비판 등이 더해져 지난 4월부터 이어지던 달러화 강세가 꺾였다. 달러화 지수는 지난 15일 전 고점인 96.7에서 이주 뒤인 29일 94.7로 2.1% 하락했다.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KB증권은 30일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는 현상이 적어도 미국의 중간선거가 예정된 11월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9월 초에 부과하겠지만, 실제 실행은 미국 경제에 대한 충격을 의식해 중간선거 이후로 유예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 조작 비판 이후 위안화 고시환율에 경기대응요소를 재도입한 점도 달러화 강세를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위안화 고시환율 방식 변경으로 미중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을 낮춤으로써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회피성향을 줄이고 달러 강세를 제약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주요 교역국과의 물가 및 교역량을 고려한 달러화의 실질 실효환율도 역사적 고점에 가까워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어렵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에는 달러화 강세가 재개될 것으로 봤다.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기간 동안 유예했던 2000억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실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문정희 연구원은 "3분기 이후에도 미국 경제는 전기대비 연율로 3% 내외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유럽과 일본보다 강한 성장 모멘텀을 보일 전망"이라며 "유로존 경기 반등 지연과 브렉시트 불확실성으로 유로화 약세를 유발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