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관행처럼 받아가던 상임위원장 특활비 600만원…"안받겠다"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20대 국회 후반기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특수활동비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의원은 19일 "정보위원장으로서 정보위원회 상임위원장 특수활동비를 받지 않겠다는 공문을 국회 운영지원과로 발송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정보위원장이 되기 전 바른미래당 의원들 앞에서 위원장이 되면 특수활동비를 받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 약속을 지키고자 오늘 직접 문서를 작성하고 서명 발송했다"면서 "정부의 예산을 편성하고 감독하는 국회가 솔선수범해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관행이라는 이름 하에 계속 유지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수활동비는 정보 및 사건수사, 이에 준하는 국정 수행활동을 하는데 소요되는 경비다. 성격상 증빙이 필요 없고 사용 내역이 공개되지 않는다.
최근 참여연대가 국회 사무처를 상대로 2011~2013년 국회 특활비 내역자료를 공개해달라고 낸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일부 특활비의 용도가 드러나 논란이 됐다.
당시 참여연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회 각 상임위원장들이 매달 주기적으로 특활비를 600만원씩 받아간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국회 특활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이번 공문을 보내면서 "앞으로 특수활동비뿐만 아니라 나쁜 관행을 고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 후반기 정보위원장인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상임위원장 특수활동비를 받지 않겠다는 공문을 국회 운영지원과에 보냈다. [사진=이학재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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