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제2의 선전인가 신기루인가. 남북경협훈풍에 후끈 달아오른 단둥

기사입력 : 2018년05월14일 17:05

최종수정 : 2018년05월15일 15:30

분양 사무실 등기소 , 투자 방문객 인산인해
높은 공실률 인구 부족, 과열 경고음도 솔솔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북한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丹東) 부동산 투자 열풍 소식이 연일 중국 신문 매체 지면을 달구고 있다. 현지 부동산 가격이 연일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중국 부동산 개발상들도 현지 주택부지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성 투기세력 등 중국의 전문 투기자본도 단둥에 진입하는 등 단동 부동산 '투기판'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양상이다. 

중국 부동산과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단동 부동산 투자 열풍을 '투기'로 보고, 이 같은 행태를 '도박'에 비유하며 경고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지 부동산 투기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 제2의 선전? 쏟아지는 투자 문의에 판매원 목이 쉴 지경

부동산 투자자들로 북새통인 단동의 한 아파트 분양 사무소 <사진: 텐센트차이징>

지역 경제 위축과 미분양 증가 등 부동산 시장이 극도로 침체돼있던 단동은 지난 4월 20일을 기점으로 '천지개벽'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이날 북한 조선노동당이 사회주의 경제건설 방침과 탄도미사일 발사 중지, 핵실험장 폐지를 선포한 후 중국의 유휴 투자 자본이 단동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

단동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최근 몇 주 30~50% 이상 급등했다는 뉴스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북한의 개혁개방으로 단동이 제2의 '선전'이 될 수 있다는 희망도 확산되고 있다.

단둥 일대로 부동산 투기 자본이 몰리면서, 현지의 분위기를 전하려는 중국 매체의 르포 기사도 많아지고 있다.

중궈징잉바오(中國經營報)는 최근 몇 차례에 걸쳐 단동을 다녀온 후 현지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현지 한 아파트 영업직원은 쏟아지는 투자 문의에 응답하느라 목이 다 쉬었으며, 또 다른 분양 아파트 사무소는 소진된 아파트 소개 카탈로그를 새로 찍어내도 물량이 부족해 A4 용지로 만든 간이 카탈로그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단동 신구의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 사무소 앞에는 랴오닝(遼寧)과 지린성(吉林의 번호표가 붙은 고가의 호화 자동차들로 꽉 차 있었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투자자들 중 일부는 분양 사무소 앞 땅에 앉아 대충 끼니를 때우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단동의 부동산 가격은 오전과 오후 가격이 다를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저장성(浙江省) 전문 투기자본도 단동에 도착하는 등 전문 투기 세력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

최근 20일 동안 단둥 압록강 변 아파트의 가격은 m2당 4000위안에서 6000~7000위안으로 급등했다. 일부 매물은 8000위안 선에서 거래가 되기도 했다. 압록강에 가장 가까운 매물은 9500위안에도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완판' 표시가 붙은 단동 분양 아파트 모형 <사진: 텐센트차이징>

◆ 갈 길 잃은 부동산 투기자본 단동 집결

단동의 부동산 이상 과열은 ▲ 북한의 경제 건설 선언에 따른 북중 접경 지역 수혜에 대한 기대감 ▲ 저렴한 투자 원가와 투기 억제 규제제도 부재 ▲ 중국 기타 지방의 부동산 투기 규제 강화 등 요인이 더해져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정책 호재 있는 곳에 반드시 투기 세력이 출몰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 투기 자본은 각종 정책적 호재가 있는 곳마다 찾아다니며 현지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있다.

베이징 부도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슝안(雄安)신구, 자유무역지대로 선정된 하이난(海南)의 부동산 시장이 연달아 투기 세력에 몸살을 앓았다.

중국 정부가 이들 지역에 대한 강력한 투기 규제 정책을 발표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기 세력 앞에 새로운 투기처인 '단동'이 나타난 것.

단동은 그간 북한 리스크, 불경기와 공급 과잉으로 '유령 도시'로 불릴 만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다. 경기 위축으로 인구 유출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지역 경제 회복도 요원한 상황이었다.

단동시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단동 신구를 설립하고, 북한과 함께 2010년 12월 31일 총 투자 규모 20억 위안의 압록강 대교 건설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단동시는 압록강 대교를 통해 단동이 북한과의 교역량 80%를 담당하는 북중 경제교류의 최대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단동시의 경제 활성화 의지에 중국 유명 부동산 개발상들이 속속 현지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에 나섰고, 이 당시에도 한 차례 부동산 가격이 치솟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그러나 압록강 대교가 2014년 완공된 후에도 북한쪽 압력강 대교에 북한 시내로 진입할 도로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차량통행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경제적 효과도 창출하지 못하면서 단동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게 됐다.

이같은 배경에서 단동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하는 정책이 전개돼왔다.

단동 현지를 취재한 중국 매체는 "중국 다른 지역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북한발 호재가 터져나오면서 단둥이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저렴한 가격에 정부의 투기 억제 정책도 없어서 부동산 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압록강 대교. 2014년 완공 후에도 차량 통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전문가들, 단동 묻지마 투기 위험 경고

단둥이 '제2의 선전'이 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단둥 부동산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유명 경제전문가와 부동산 학자들은 단둥 부동산 투자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유명 경제평론가 예탄(曄檀)은 "하이난다오에 대한 전면적인 투기 억제책이 시행되면서, 유휴 자금이 단둥으로 몰려가고 있다"며 "이들 자금은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자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형 자본이 투기 붐을 일으켜 시세 차익을 노린 후 시장을 떠나면 단둥 부동산 시장이 거품 붕괴로 몸살을 앓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단둥의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현지 경제 활성화와 부동산 수요를 지탱할 충분한 인구가 뒷받침돼야 하지만, 현재 단동은 이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 리스크로 꼽힌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최근 몇년 단둥은 심각한 인구 유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3년 단둥시 호적인구는 각각 238만2000만 명, 237만 9000만 명과 235만2000만 명으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자연 증가율은 각각 -2.06 ‰, -0.15 ‰,-9.28 ‰로 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실제로 중국의 또 다른 매체 제몐(界面)은 현지 부동산의 공실률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단둥 현지에서 관찰할 결과 최근 투기 자본이 몰리는 압록강변의 아파트의 경우, 저녁이 돼도 불이 켜지지 않는 호실이 대부분이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기대대로 경제 건설에 나선다 해도 단둥이 '제2의 선전'이 되기엔 여러가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선전의 경우 주변의 홍콩과 마카오가 경제 발전을 도왔고, 한때 중국인에게 인기가 많았던 한국의 제주도는 경제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만 단동은 경제 기초와 북한 외에 경제 성장을 자극할 지리적 장점이 모두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현지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단동 시민은 이미 여러 차례 북한발 리스크를 겪으며 현지 사정에 익숙해졌다. 현재 단동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것은 외지인인데, 거품이 꺼지고 매물이 다시 쏟아져 나와도 현지인이 단동 부동산에 투자할 가능성은 적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투자회수 기간까지 장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투자 리스크로 꼽힌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경제 개발과 개혁개방에 나서고, 단동이 북중관계 교두보로 성장한다는 전망이 실현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진통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단동 부동산 과열 문제점을 인식하고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단동시 정부는 현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매년 봄 진행했던 행사를 최근 잠정 취소한다고 밝혔고, 랴오닝 성정부도 현지 감독에 나섰다고 중국 매체가 보도했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범진보 대권주자 적합도 '압도적 1위' 질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이끈 이재명 대표가 범진보 진영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압도적 1위를 질주했다. 여의도에 입성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위, 김동연 경기지사가 3위, 김부겸 전 총리가 4위로 뒤를 이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범진보 진영 인물 중 차기 대권주자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물어본 결과 이 대표 35.4%, 조 대표 9.1%, 김 지사 8.5%, 김 전 총리 6.5%로 나타났다. 뒤이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8%,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6%로 집계됐다. 기타 인물은 16.7%, 적합 후보 없음 15.1%, 잘 모르겠음 5.2%였다. 이 대표는 전체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60대 이상에선 다소 차이가 좁혀졌다. 만18세~29세에서 이 대표 35.4%, 조 대표 12.1%, 김 지사 10.1%, 김 전 총리 5.8%였다. 30대에선 이 대표 38.7%, 김 지사 6.5%, 김 전 총리 6.2%, 조 대표 5%순이었다. 40대의 경우 이 대표 50.6%, 조 대표 12.6%, 김 지사 5.9%, 김 전 총리 5.1%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50대에선 이 대표 41.1%, 조 대표 10.2%, 김 지사 8%, 김 전 총리 5.6%였다. 60대에선 이 대표 23.9%, 김 지사 10.4%, 조 대표 7.8%, 김 전 총리 6.4%순이었다. 70대 이상의 경우 이 대표 19.5%, 김 지사 10.8%, 김 전 총리 10.5%, 조 대표 6%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전체 지역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및 호남에서 격차를 벌렸고 영남에선 차이가 다소 좁아졌다. 서울에서 이 대표 32.9%, 조 대표 9.2%, 김 지사 8.2%, 김 전 총리 4.4%였다. 경기·인천에선 이 대표 43.8%, 김 지사 9.9%, 조 대표 7%, 김 전 총리 4.8%순이었다. 광주·전남·전북의 경우 이 대표 42.9%, 조 대표 9.2%, 김 전 총리 11.5%, 김 지사 6.8%였다. 대구·경북에선 이 대표 21%, 김 전 총리 11.6%, 조 대표 10.3%, 김 지사 8.8%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은 이 대표 27.1%, 조 대표 9.9%, 김 전 총리 7.2%, 김 지사 5.6%였다. 대전·충청·세종에선 이 대표 32.3%, 조 대표 13.5%, 김 지사 10.9%, 김 전 총리 4.4%였다. 강원·제주에선 이 대표 36.2%, 조 대표 8.4%, 김 지사 7.8%, 김 전 총리 7.3%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대표 74.6%, 조 대표 5.7%, 김 지사 4.5%, 김 전 총리 1.7%로 이 대표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김 지사 12.4%, 김 전 총리 9.5%, 이 대표 8.5%, 조 대표 3.4% 순이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이 대표 45.9%, 조 대표 38.5%, 김 지사 4.7%, 김 전 총리 2.2%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 대표는 '과반 의석 달성'과 함께 원내 1당을 지키며 대권주자 위상이 더욱 강화했다"며 "조 대표는 비례대표 12석을 얻으며 단숨에 경쟁력 있는 차기 대선후보 반열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별·연령대별·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3.9%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