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단기 공급 차질과 수급 균형 기대 속에서도 유가는 상승이 제한되며 방향성을 갖지 못했다.
원유<사진=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배럴당 6센트(0.12%) 상승한 51.9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38센트(0.66%) 내린 57.3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시장 재균형에 대한 기대와 이라크 공급 차질 속에서도 제한된 상승 여력에 방향성을 타진하지 못했다.
최근 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효과를 보고 수요 여건도 개선되면서 재균형에 접근하고 있다. 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이행률은 지난달 120%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시장을 지지하는 요소다.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한 주간 미국에서 가동 중인 시추장비의 수는 7개 감소한 736개로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시추장비 감소가 일시적이며 시추활동이 최근 미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차질을 빚었다고 보고 있다.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쿠르드와의 군사 긴장감으로 공급 차질이 빚어진 점은 시장을 지지하는 요소였다. 이 지역에서 수출되는 원유는 평소 하루 60만 배럴의 원유가 수출됐지만, 최근에는 하루 25만5000배럴 정도로 감소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 리서치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OPEC 회원국들이 감산 약속을 지키고 있다는 낙관론 속에서 시장은 최근 고점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분석가들은 WTI의 배럴당 54달러 선이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어 WTI가 박스권에서 움직이게 한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