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이민주의 재무제표 X-RAY] 두산인프라코어 '업황 회복'의 진실

기사입력 : 2017년08월23일 10:00

최종수정 : 2018년01월08일 10:24

'부채나 다름없는 자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의구심 여전
고금리의 장기차입금도 부담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22일 오후 3시0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이민주 전문기자] 유동성 위기와 실적 악화를 겪던 건설장비기업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 11일 반기 보고서 공시를 통해 실적 개선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앞서 1일 잠정 실적을 내놓을 무렵 주가가 반짝 상승한 이후 지속적으로 미끄러지고 있다.

중국 건설업 업황 회복의 수혜주라는 증권사 호평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은 무엇을 우려하고 있는걸까?

 



이 회사의 반기 보고서를 보면 해답의 실마리가 풀린다.

우선, 이 회사의 반기보고서에는 '신종자본증권'이라는 특이한 계정과목이 등장하는데, 금액이 작지 않다. 5566억원(미화 5억달러)이다.

'자본'이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금액은 이 회사 재무제표의 자본총계에 포함돼 있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이 금액을 과연 자본이라고 할 수 있는지 미심쩍다는 사실이 발견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12년 10월 미국의 특수목적법인 CPL(Core Partners Limited)로부터 이 자금을 조달했다. 비(非) 금융사로서는 국내 최초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었다.


이 자금을 조달한 대가로 두산인프라코어는 CPL에 해마다 3.2%의 이자를 내왔고, 5년째부터는 이자율이 8.25%로 급등한다. 바로 10월부터다. 2019년이 되면 이자율은 10.25%로 더 높아진다.
상식적으로 우리는 이처럼 이자를 내기로 하고 외부에서 끌어다 쓴 돈을 '부채'(Debt)라고 부르지만 회계에서는 그렇지 않다.


회계에서 부채의 정의는 '갚아야 하는 것'(I owe you)이며, 비록 이자를 꼬박꼬박 내더라도 원금을 갚을 의무가 없으면 부채가 아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자금을 조달하면서 원금 상환 조건을 '30년 만기이며 연장 가능'(30 years, revolving)이라고 합의했는데, 이것이 사실상 갚을 의무가 없는 것으로 인정돼 자본으로 분류된 것이다(회계에서의 자본의 정의는 '부채가 아닌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신종자본증권 내역(출처 : 2017년 두산인프라코어 반기보고서)

신종자본증권이 '부채나 다름없는 자본'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종자본증권의 영어 이름은 '영구채권'(부채. Perpetual Bond)이다. 만약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분류한다면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비율은 200%가 넘는다(192%->247%. K-IFRS 연결기준).


두산인프라코어는 신종자본증권 이자가 높아지는 것에 대비해 최근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00억원을 조달했다. 증권사 보고서들은 이를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부채를 부채로 돌려막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둘째, 이 회사의 장기차입금은 금리 수준이 꽤 높다. 이 회사 외화 차입금의 71%를 차지하는 '미국의 다수기관 투자자 및 은행 차입금'의 금리는 '3개월 리보+2.75%(275bp)'로 평균을 넘는 수준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장기차입금 내역(출처 : 2017년 두산인프라코어 반기보고서)

통상적으로 일반 기업의 조달 금리는 '3개월 리보 + 두자리수 bp(Basis point)' 수준에서 결정된다. 2014년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이 발행한 3억달러 유로본드의 금리는 '3개월 리보(3M Libor) + 88bp'였다.

지금은 장기차입금이지만 만기가 도래해 단기차입금이 될 경우를 시장 참여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또, 이 회사의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은 여전하다. 이번 반기보고서에서 이 회사는 연결 기준으로는 플러스의 영업현금흐름(3041억원)을 달성했지만 개별 기준의 영업현금흐름은 -779억원을 기록했다. 일부 차입금 감축에도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은 여전하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업황 회복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시키자면 갈 길이 아직 멀어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이민주 전문기자 (hankook6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시내버스 파업 돌입···지하철역 연계 무료 셔틀 480회 투입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서울시는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즉시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전날인 27일 시·구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교통대책을 마련했고 이날 대체 교통수단을 즉시 투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시가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28일 오전 4시 첫차부터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서울역 버스종합환승센터 모습. 지하철은 출퇴근 시간대 1시간을 연장하고 심야 운행시간도 다음날 새벽 2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 총 480대를 투입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지하철 혼잡시간은 오전 7~10시, 오후 6~9시로 조정돼 열차가 추가 투입되고 막차시간은 종착역 기준 익일 2:00까지 연장돼 총 202회 증회된다. 지하철 연계를 위한 무료 셔틀버스는 총 119개 노선, 480대가 빠르게 투입돼 1일 총 4959회 운행된다. 보광운수, 정평운수, 원버스 12개 노선은 정상운행된다. 또 다산콜재단,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서울시 매체,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가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03-28 07:42
사진
이재명 47.2% vs 원희룡 43.6%···'계양을' 오차범위 내 초접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4·10 총선 최대 격전지인 '명룡대전'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3.6%포인트(p) 격차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5~26일 인천 계양구 을 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에게 총선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 이 후보가 47.2%, 원 후보가 43.6%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안쪽인 3.6%p였다. 뒤이어 최창원 내일로미래로 후보 2.4%, 안정권 무소속 후보 1.7% 순이었다. '지지 후보 없음'은 4.4%, '잘 모름'은 0.8%였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이 후보가 49.6%, 원 후보가 40.6%의 지지를 받았고 여성에서는 이 후보가 44.9%, 원 후보가 46.5%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 후보는 만18세~29세, 40대, 50대에서 원 후보를 앞섰다. 만18세~29세에서 이 후보는 40.1%, 원 후보는 31.2%였고 40대에선 이 후보 60.9%, 원 후보 36.5%로 나타났다. 50대에선 이 후보 54.1%, 원 후보 41.6%였다. 원 후보는 30대, 60대, 7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30대에서 이 후보가 40.4%, 원 후보가 48.8%였고 60대에선 이 후보 44.7%, 원 후보 47.9%로 집계됐다. 70대 이상에선 이 후보 35.2%, 원 후보 63.5%로 격차가 벌어졌다. 권역별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권역(계산 2동·계산 4동·작전서운동)과 2권역(계양 1동·계양 2동·계양 3동) 모두 이 후보가 앞섰다. 1권역에선 이 후보가 46.5%, 원 후보가 42.8%였고 2권역에선 이 후보 47.9%, 원 후보 44.3%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가, 국민의힘·개혁신당·새로운미래 지지층에선 원 후보가 선두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91%, 원 후보 4.2%였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이 후보 3.3%, 원 후보 93.4%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91.6%, 원 후보 2.7%였으며 개혁신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 11%, 원 후보 61.8%였고 새로운미래 지지층은 이 후보 4.1%, 원 후보 60.6%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의 경우 이 후보 21%, 원 후보 26.4%를 기록했다. '당선 가능성' 조사에선 두 후보 간 격차가 지지율 조사보다 벌어졌다. '지지 여부를 떠나,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53.7%, 원 후보는 38.7%를 기록해 15%p 격차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ARS 전화조사로 이뤄졌으며 통신사에서 제공한 무선 가상번호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무선 90%와 15개 주요국번 RDD 유선 10%를 활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고 응답률은 6.2%다. 2023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대, 지역별 가중치(셀가중)를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 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 2024-03-2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