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개 품목 조사…미국 1위, EU 2위, 일본 3위
[뉴스핌=김성수 기자] 지난해 세계 1위 제품이 가장 많았던 기업을 조사한 결과 국가별로 여전히 미국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일본이 뒤를 이었으며 한국과 중국은 각각 1위 품목이 하나씩 줄면서 4, 5위를 차지했다.
26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보기술(IT)·가전·중화학에 이르는 57개 품목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자체 조사한 결과, 미국 기업들이 19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해 가장 개수가 많았다고 보도했다.
유럽과 일본은 1위 품목 수가 각각 11개에 이르러, 미국 다음으로 많았다. 다만 2위 품목이 유럽(13개)이 일본(7개)을 앞섰다. 한국은 1위 업체가 7개, 2위가 10개, 3위 3개로 4위를 차지했다. 중국도 1위가 7개였으나 2위가 7개에 그쳤으며, 3위는 6개였다.
중국은 2015년까지 1위 품폭이 8개였다가 1개가 줄었다. 한국도 8개에서 리튬이온 전기 품목에서 삼성SDI가 파나소닉에게 밀리면서 7개로 줄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 공급 효과를 봤다.
각국 주요 기업들의 전세계 시장점유율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
자동차 부문에선 독일 폭스바겐(10.8%)이 1위, 미국 GM과 일본 도요타(10.7%)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애플이 2강을 유지한 가운데 중국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리튬이온전지 부문에선 파나소닉(22.8%)이 삼성SDI(20.8%)를 제치고 1등에 올라섰다. 파나소닉은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은 발전용 대형 터빈(37.0%)에서 독일 지멘스(34.0%)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GE는 CT 스캔 장비 분야에서도 점유율이 29%에 이르러, 지멘스 헬시니어스(28.0%)를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
태양전지 부문에선 중국의 진코솔라(8.1%)와 트리나솔라(7.4%)가 각각 세계 1위 업체로 등극했다.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일부 품목에서 거침없이 약진하곤 했지만, 국내 시장에만 의존하는 것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일례로 풍력 터빈 시장에서 중국 '신장 골드윈드 과학기술'이 2015년에 1위로 뛰어올랐다가 2016년에는 곧바로 3위까지 주저앉았다. 미국 시장이 활성화되자 덴마크의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스가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주요국 품목별 점유율 비교 <자료=日經> |
한편, 이번 조사 대상인 57개 품목에는 디지털카메라, 박막형 TV, 잉크젯 프린터, 레이저 복사·복합기, 감시카메라,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신용카드, 서버, 라우터, 스토리지, 반도체 제조장비, 리튬이온 배터리, 디램, 낸드플래시, 태블릿PC, 자동차, 타이어, 조선 등이 포함됐다. 2015년과 2014년 조사 때는 각각 55개, 50개 품목의 시장점유율을 비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