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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착한게임?…평범한 진리에 눈 뜨다

기사입력 : 2017년06월14일 14:53

최종수정 : 2017년06월14일 15:52

넥슨의 '무료게임' 작은 시도가 업계 비즈니스관 변화 이끌지 주목

[뉴스핌=이강혁 기자]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 '착한게임'이 화두라고 한다. 업계를 대표하는 게임사 넥슨이 완성도 높은 모바일게임을 연이어 '무료' 또는 '부분 유료'로 출시하며 주도한 이슈다.

착한게임이라니.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작은 시도다.

넥슨이 올해 내놓은 무료 또는 부분 유료게임은 총 3종이다. 지난 2월 액션아케이드게임 '이블팩토리(부분유료)'를 시작으로, 3월 3D퍼즐어드벤처게임 '애프터 디 엔드(유료)', 5월 액션퍼즐게임 '로드러너원(완전무료)' 등이 출시됐다.

3종의 무료 또는 부분 유료게임 때문에 착한게임이라는 별칭이 붙은 셈이다. 그만큼 게임업계에 그동안 무료게임이 없었다는 역설이기도 하다.

넥슨이 지난 5월 출시한 무료 모바일게임 '로드러너원'. <사진=넥슨>

몇 안되는 착한게임.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해석은 진중하다. 작지만 큰 변화의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기 이윤창출에 목을 메어 온 게임업계의 비즈니스 관행상, 무료게임에 대한 결단은 실험이자 생각조차 하지 못한 변화라는 것이다.

실제 넥슨은 '돈슨(돈+넥슨)'이라 불릴 정도로 이윤창출에만 집착한다는 비아냥을 들어오던 상황이다. 무료라는 단어는 넥슨 내부적으로도 금기어와 다름없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료게임 서비스를 결정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단적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료가 유료결제(인앱결제) 게임인 상황에서 무료게임이 말이 되느냐는 내부 비판이 상당히 높았다는 후문이다. 또, 무료게임을 내놓으면 앞으로 '게임은 공짜'라는 인식을 불러와 결국 업계 전반적인 위기가 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럼에도 넥슨은 무료게임을 서비스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우선 돈벌이만의 대상이 아닌 콘텐츠에 집중한 게임이 결국 더 많은 유저들과 만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한다. 또, 게임의 다양성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란 결론에 도달했다.

이는 극강의 이윤창출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전략적 차원으로도 해석되는 대목. 또 수동적인 상생에서 유저와 함께라는 적극적인 공생의 주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넥슨은 앞으로도 다양한 종류의 착한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윤을 추구하되, 더 중요한 가치는 게임유저와 함께 영속하는 기업이란 평범한 진리에 눈을 뜬 것"이라며 "당장 투자 대비 만족스러운 이익을 거두기 어렵더라도, 결제를 위한 게임이 아닌 본연의 재미를 주는 작품으로 인식해 더 큰 신뢰를 얻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총평했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무료게임 서비스가 일종의 사회적 책임 활동과도 맞닿아 있다고 풀이한다. 맹목적으로 퍼주는 식의 공헌활동보다는 업의 특성을 살린 무료게임 서비스를 통해 일종의 게임나눔을 실천하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소비자와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은 기업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게임업계도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실 재계에서 요즘, 착한기업은 단연 화제다. '갓뚜기'라 불리는 식품기업 오뚜기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오뚜기는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마트 파견 시식사원까지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관련업계에서는 사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었다.

또, 함 명예회장은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에도 헌신했다. 그러면서도 외부에는 드러나지 않도록 내부 단속도 했다. 당연히 해야될 일을 하면서, 이것으로 이익을 보지 말자는 그의 뜻이 강하게 반영돼 있다. 오뚜기의 후원으로 새생명을 얻은 심장병 환자들이 그의 장례식에 찾아와 서럽게 울었다는 일화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재계의 많은 기업들은 매년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에 나서고, 수백억원씩 기부금도 낸다. 우리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성숙도는 선진국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착한기업이 화제가 된다는 것은 어찌보면 새삼스럽다. 바로 진정성이자, 품격의 차이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윤창출의 포식자적 입장에 짓밟아야 살아남는 경쟁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혁신의 개념을 공생, 공존의 개념 속에서도 찾아가야 한다"면서 "존경받는 기업은 결국 제품이든 조직이든 사람이든 모든 이해가 작은 것부터 한차원 높은 품격으로 형성될 때 가능하다"고 했다.

넥슨의 무료게임이라는 작은 시도가, 앞으로 진정성을 더해 게임업계 전반의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이끌어 갈지 지켜볼 일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 재계팀장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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