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지는 위비톡, 내년까지 800만시대 목표
[뉴스핌=강필성 기자] 우리은행이 위비플랫폼의 핵심인 모바일메신저 위비톡의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은 연말 대대적 업그레이드된 위비톡 3.0 버전을 선보이고 이를 통해 금융권의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위비톡도 기존 금융권에 찾아볼 수 없었던 인공지능(AI) 비서를 비롯한 오픈API를 통한 다양한 확장성 등을 선보일 전망이다.
위비톡. <사진=우리은행> |
2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위비톡은 오는 연말을 목표로 3.0버전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위비톡이 단순한 모바일 메신저에서 위비톡 2.0이 다양한 번역 및 음성검색 등 콘텐츠를 담게 된 계기가 됐다면 위비톡 3.0은 본격적으로 AI 등 최첨단 기능을 담게 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위비톡 출시 이후 해마다 약 300만명씩 잡았던 사용자도 내년은 400만명으로 확대 됐다. 현재 400만에 달하는 위비톡 가입자가 내년말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마케팅을 위한 가입자보다 자연스럽게 기능적인 필요로 가입자가 늘어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AI 비서 기능을 위비톡 내 탑재하기 위한 개발이 막바지로 진행되고 있다. AI비서는 최근 삼성전자, 애플을 비롯해 각 통신사, IT 업체까지 나서 경쟁을 벌이는 최신 IT기술의 경쟁지다. 특히 이 기능을 모바일 메신저에 탑재하는 것은 우리은행이 최초다.
예를 들어 위비톡에서 AI 비서 기능을 활용해 병원을 예약하거나 특정인에게 정해진 시간에 특정 문구를 보내도록 음성으로 지시할 수도 있다.
동시에 오픈API(Open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픈API는 제3자가 직접 해당 앱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앱이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위비톡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위비 플랫폼이 은행권에서 가장 앞서나간 만큼 3.0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은행 관련 앱에서 가장 독보적인 콘텐츠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우리은행이 이처럼 자사 모바일 앱에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 것은 비대면거래가 늘어나며 영업점을 찾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자사 플랫폼을 통해 광고를 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제시하는 이른바 ‘넛지 마케팅’ 방식이다. ‘넛지마케팅’은 특정 상품을 강요하기 보다는 팔꿈치로 쿡 찌르듯 관심을 요구한다고 해서 ‘넛지(Nudge)’라는 이름이 붙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 플랫폼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관심과 행동 방식이 누적되면 지금까지 은행에서 적용하지 못했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에 없는 상품을 선보이게 될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금융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가 강화되고 은행업의 본질이 달라지는 시점에서 저마다 IT를 위해 다양한 투자와 변화가 진행되는 중”이라며 “우리은행이 최근 잇따라 선보이는 기능이나 방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