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차 토론 '수준 이하' 평가
후보들, 2주간 지지율 제고 총력전
[뉴스핌=정경환 기자] 4번째 토론이다. 대선은 어느덧 14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전 세 번의 토론에서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인신공격성 신경전만 보이며 실망감을 줬던 각 당 대선 후보들이 남은 기간 득표 전략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25일 원내 5당 대선 후보들은 오후 8시 40분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대선후보 TV토론에 참석, 표심 공략을 이어간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13일과 19일 그리고 23일에 이은 네 번째 대선 후보 TV토론이다.
앞서 세 번의 토론에서 각 후보들은 정책 대결을 펼치기 보다는 말꼬리잡기식으로 상대 후보의 약점만 물고 늘어지는 네거티브 전략에 치중했다.
'주적', '송민순 쪽지', '햇볕정책' 등에 대한 좌우 이념 공방이 계속되고, '돼지 흥분제'로 대변되는 후보 사퇴 논란까지 일었다.
정책 검증보다 비방과 비방에 대한 해명만 난무하다보니 국민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토론 수준이 기대 이하였다"며 "했던 얘기 또 나오고, 안보 프레임 너무 지나치고, 주제 집중도 안 되는 등 전반적으로 수준 이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장 바뀌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이번 토론이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전체적으로 주제가 너무 딱딱하다 보니 그런데, 정책적 문제를 갖고 서로 하고 싶었던 얘기 많이 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만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이에 각 당 대선 후보들이 과연 이번 토론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2주란 시간은 어떤 전략을 어떻게 구사하느냐에 따라 후보들의 희비를 가를 만큼 넉넉한 시간일 수 있다.
박상병 교수는 "(지지율 변동 가능성) 충분하다"면서 "2주는 굉장히 긴 시간으로, 2번 정도 요동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지율 제고만 놓고 봐서는 안철수 후보가 상대적으로 다급한 모양새다.
대(對)북 문제를 중심로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보수층 지지가 이탈, 접전 양상을 보이던 문재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10%p대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지지율 반전 계기는 안철수 후보 스스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개헌을 전제로 한 임기 단축이라든지, 그런 식으로 나가지 않으면 굉장히 힘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당연히 안철수 후보와의 현재 격차를 유지, 1위를 공고히 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교수는 "문재인 후보는 (지지율에서) 최소한 35% 정도는 굳어져 있다"며 "어떤 네거티브,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을 것 같고, 그 나머지가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들의 셈법이 분주해졌다. 당장 바른정당이 지난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유승민 후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역시 전날 의총을 열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향해 3자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어 홍준표 후보는 이날 보수 대통합 추진을 선언하고 나섰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사람들이 잊어버린 것 같은데, 이번 선거는 일반적인 보수와 진보 간 대결이 아니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대선으로, 그걸 넘을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후보는 현상유지하려 할 것이고,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감으로서 국민들에게 보다 믿음직스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