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ㆍ이성웅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9시30분 검찰 출두를 앞두고 서울중앙지검에 극도의 긴장감이 돌고 있다.
취재진 뿐만 아니라, 검찰청 직원들도 청사 입구에서 신분을 확인받아야 출입이 가능하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청사 도착 후 포토라인에 멈춰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검찰 수사를 받은 고 전 노무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죄송하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도착 후, 서게 될 포토라인. 바닥에 노란색 삼각형이 보인다. <사진=이성웅 기자> |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따라 12일 청와대에서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퇴거하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는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로부터 받고 있는 혐의는 13개다. 지난해 특수본이 8개 혐의를, 특검은 뇌물수수 등 5개 혐의를 추가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 등과 관계된 뇌물수수 혐의가 가장 핵심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 ‘대기업이 재단에 출연한 것을 뇌물로 볼지, 직권남용이나 강요로 볼지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사실관계 확인이 가장 중요하니 먼저 하겠다”며 “어떻게 보든 먼저 ‘팩트 파인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토라인 앞 취재 공간이다. 안전 이유로 파랑색 띠를 넘어서지 못한다. <사진=이성웅 기자> |
이어 “일부 범죄 사실은 특검에서 조사한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특검 조사를 바탕으로 질문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관련 부분을 질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받고, 빠르면 자정 전후에 귀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중앙지검 인근 교대역~서초역~서초경찰서로 이어지는 도로에도 경찰 차량 수십대가 대기하고 있다. 중앙지검 주변에 24개 중대 1920여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일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삼성동에서 중앙지검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취재진들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성웅 기자> |
[뉴스핌 Newspim] 김기락ㆍ이성웅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