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로통제 나서며 사저 앞 철통 경계
일부 朴 전 대통령 지지자 길바닥에 누워
"조용히 하자"는 자성의 목소리 나오기도
[뉴스핌=김규희·황유미·김범준 기자] 21일 오전 8시 현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사저 앞은 지지자들과 취재진, 경찰로 뒤섞여 폭풍전야를 방불케 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1시간여 남긴 가운데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은 철통 경계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동 박 전 대통령의 사저로 가는 길목에는 지지자들이 새벽부터 나와 응원을 보냈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휘날렸다. 이날 경찰은 안전을 위해 도로를 통제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경찰을 향해 기자도 통제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동시에 "대통령님 욕먹지 않게 조용히 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7시 10분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헤어를 담당하는 미용사 정송주 원장과 정매주 원장이 박 전 대통령 자택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 사저엔 일부 관계자들만 드나들었다. 정 씨 자매와 유영하 변호사, 정장현 변호사, 이영선 행정관 등이 사저를 출입해왔다.
사저 밖 일부 지지자들은 이번 탄핵심판 사건의 발단이 됐던 인물들을 겨냥했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이진동 tv조선 기자, 김수현 씨부터 즉시 수사하라"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고영태 수사하라"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은 탄핵심판정에서 이번 사건은 최순실 씨와 고영태 전 이사의 '내연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과 관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보수단체 회원 3명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폴리스라인 앞 바닥에 드러누워 길을 막았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지키겠다", "박원순, 박지원, 문재인 다 잡아들여", "하나님이 보고 계신다" 등 구호를 외치며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 반대했다. 경찰은 위험하다고 판단해 경찰 20여명을 투입해 이들을 일으켜 세웠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 중 일부는 사저를 향해 들어가던 취재진을 막아서기도 했다. 이들은 취재진에 과격한 말을 퍼부으며 태극기와 성조기로 길을 막았다.
이날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여기 수많은 기자들이 있지만 공정한 언론은 없다. 그래서 내가 나선다"며 직접 유튜브 방송을 진행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께 사저를 나와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