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틸리티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뉴욕증시가 좁은 박스권에서 방향 없는 등락을 보였다.
주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 결과가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의미와 함께 일부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의 발언에 관심을 기울였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76포인트(0.04%) 내린 2만905.86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4.78포인트(0.20%) 떨어진 2373.47을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53포인트(0.01%) 소폭 오른 5901.53에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월가 애널리스트가 올해 S&P500 기업의 이익 전망치를 크게 하향 조정했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이 9%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 말 제시했던 전망치 12.3%에서 크게 하향 조정된 수치다.
2분기 역시 지난 해 말 10%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후퇴, 8%로 낮춰 잡았다. 3분기와 4분기 이익 성장률 전망치도 각각 9%와 14%에서 7.5%와 12%로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이익 전망치 수정에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 및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의견이 얼마나 반영됐는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책과 관련된 부분이 클 경우 이른바 트럼프 랠리를 주도한 경기 부양 기대가 현실화되지 않을 여지가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G20 회의 결과에 대한 우려도 번졌다. 공동 성명에서 보호주의를 배격한다는 내용이 삭제된 데 대해 주요 외신들과 시장 전문가들은 사실상 무역전쟁의 빗장이 풀렸다는 해석을 내렸다.
전세계 GDP의 85%를 차지하는 주요국들이 관세를 포함해 무역 장벽을 높일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라는 얘기다.
제러미 클라인 FBN 증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히 높은 가운데 투자자들이 1분기 실적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전략가는 “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촉매제가 보이지 않으면서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25bp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찰스 에반스 총재는 올해 두 번째 인상 시기로 6월을 제시했다.
필라델피아 연준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뒤쳐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추가 금리인상을 지지했다.
종목별로는 나이키와 캐터필러가 각각 1.6%와 2.7% 상승하며 다우존스 지수에 버팀목을 제공했고, 홈디포와 비자가 각각 1% 이상 내렸다.
트랜스오션은 대규모 유정 매각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2% 떨어졌고, 체사피크 에너지 역시 3% 가량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