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각)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현재 이행 중인 감산을 연장할 뜻을 내비쳤지만 미국의 증산과 재고에 대한 우려가 유가를 압박했다.
원유 <출처=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6센트(1.15%) 하락한 48.2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4센트(0.27%) 내린 51.62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 생산자들이 산유량을 늘리고 있다는 진단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지난 주말 미국 유전 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미국의 채굴 장비가 14개 증가한 631개로 2015년 9월 이후 최대치라고 밝혀 미국산 원유 증가 전망에 힘을 보탰다.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투기 거래자들이 계속해서 원유 강세 베팅을 줄여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투기 거래자들은 미국산 원유와 브렌트유의 강세 베팅을 사상 최대치인 15만 계약 줄였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유가는 미국의 채굴 장비 증가와 시장의 투기거래자들이 리포지셔닝하면서 하방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계 투자은행(IB) JP모간은 올해와 내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55.75달러와 55.50달러로 낮췄으며 WTI 가격 전망치도 53.75달러와 53.50달러로 하향했다.
JP모간은 보고서에서 "OPEC이 스스로를 궁지에 몰았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으며 미국 셰일오일 생산자들의 대응이 현재 기대하는 것보다 크다면 감산을 연장하거나 확대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