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후보 토론 경계감도 작용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영국을 제외한 유럽 증시가 20일(현지시각)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지난 주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이 보호무역 배격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가라앉았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85포인트(0.07%) 오른 7429.81을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42.34포인트(0.35%) 낮아진 1만2052.90을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7.08포인트(0.34%) 하락한 5012.16에 마감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64포인트(0.17%) 내린 377.68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G20 회의에 대한 실망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지난 주말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G20 회의 공동선언문은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문구를 담지 못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에 반기를 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씨티그룹의 아브라함 라바리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변화가 반드시 무역구제조치의 시행이나 보호주의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정부가 국제무역에서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이며 다자주의에서 벗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이 같은 보호무역주의가 주요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런던캐피털그룹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G20 공동선언문이 미국의 보호무역 의도를 반영하면서 유럽 증시는 한 주를 무거운 위험 회피 분위기로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의 대선 후보 토론을 앞둔 점도 시장을 압박했다. 이날 5명의 대선 후보는 이날 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는 내달 23일 1차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높은 성적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언FX글로벌의 샤랄람보스 피수로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르펜 후보가 강하게 나온다면 그의 선거운동에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며 이것은 유로화 약세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 은행들은 유로-달러 등가 전망에서 한 발 물러서고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 주말 향후 6~12개월간 유로/달러 환율 전망치를 98센트에서 1.04달러로 높였으며 바클레이스와 모간스탠리 역시 전망치를 상향 수정했다. JP모간은 올해 말 유로/달러 환율을 1.15달러로 예상했다.
한편 테리사 메리 영국 총리는 오는 29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개시를 의미하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할 예정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0.04% 오른 1.0742달러,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8bp(1bp=0.01%포인트) 상승한 0.441%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