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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금리 정상화에 ‘엇박자’내는 시장 딜레마 봉착

'그린스펀 수수께끼'와 유사…되레 금융 완화
금리 인상나서자 지속되는 달러 강세도 '주춤'

  • 기사입력 : 2017년03월17일 11:31
  • 최종수정 : 2017년03월17일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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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이달 기준 금리를 인상했지만 금융시장이 오히려 금리 인하 때와 유사한 반응을 보이면서 재닛 옐런 의장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자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올라야 할 미국 달러화와 국채 금리는 주춤하고 증시는 견실한 흐름을 보이는 등 의외의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저, 지금 금리 인상한 거 맞죠?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AP/뉴시스>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지수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 25bp 인상 결정 직후 달러와 채권수익률, 신용스프레드, 주가 등 전반적인 금융시장은 오히려 금리가 15bp 내릴 때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상황지수(FCI)가 정책 발표날 14bp 정도 내렸는데 이는 한 차례 금리 인하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작년 12월 초 이후로 금리가 두 차례나 더 올랐지만 금융 여건은 그때보다 대폭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상황이 지난 2005년 2월 앨런 그린스펀 당시 연준 의장이 금리를 올렸는데도 미국채 장기물 수익률 하락세가 지속되고 주식시장이 랠리를 보여 나타난 이른바 ‘그린스펀의 수수께끼(Greenspan’s Conundrum)’와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난제는 지난 2015년 빌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가 한 차례 지적한 바 있다. 그는 “금융 여건이 전혀 타이트해지지 않거나 조금 타이트해지는 데 그친다면 경제 전망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 우리는 (긴축 행보를) 더욱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기 회복 모멘텀과 지나치게 느슨한 금융 여건을 고려해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강하게 긴축 고삐를 죄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앞서 9월과 12월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 오는 6월과 9월로 추가 인상 시점을 앞당겼다.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간단히 말해 연준이 금융 여건을 타이트하게 만들려고 금리를 올리는 것인데 금융 여건이 타이트해지지 않는다면 더 많은 (긴축)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상하자 되레 하락한 금융여건지수 <자료=골드만삭스>

◆ 한물간 슈퍼달러

달러의 경우 금리인상 시 강세가 더 가속화돼야 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연준 회의가 시작됐던 14일 이후 6개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1.1%가 떨어진 상태다. 지수는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올랐고 랠리의 상당 부분은 2014년과 2015년 연출됐다.

WSJ는 달러 랠리가 둔화되고 있는 주요 원인은 글로벌 경제에서 경기 개선세를 보이는 곳이 더 이상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연준이 금리 정상화를 서두를 만큼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로존의 경우에도 미국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일본도 소폭이지만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도 올 들어 현재까지 견실한 성장세가 관측되고 있다.

마누라이프 자산운용 박기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테이퍼링(완화 축소)과 금리 인상 측면에서 나머지 국가들이 미국을 따라 잡으면서 달러는 매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달러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강세 움직임이 수 년 동안 이어졌던 데 따른 피로감도 추가 랠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달러의 실질실효환율(REER)은 현재 5년과 10년 평균보다 높은 상황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 개편에 나서 기업들이 본국으로 달러 송금에 나서게 된다면 달러가 다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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