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기대 여전하나 미국 원유채굴장치 5주째 증가세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각)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산유국들의 감산 호재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미국에서의 생산 증가 우려가 겹치면서 상승폭이 제한됐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3센트 상승한 53.6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33센트 오른 배럴당 56.14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일단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이 감산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원유 선물 및 옵션 투자를 사상 최대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과 OPEC 회원국들은 올 상반기까지 일일 생산량을 180만배럴 가까이 줄이자고 합의한 바 있다.
현재까지 준수된 감산 규모는 약 90% 정도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주에는 로이터통신이 OPEC이 전 세계 원유 재고량이 충분히 줄지 않을 경우 감산 합의를 연장하거나 추가 감산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하면서 분위기가 개선됐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증산 전망이 유가 상승 발목을 잡았다.
원유서비스업체 베이커휴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동중인 원유채굴장치는 5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리서치노트를 통해 “미국 채굴장치가 현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미국 석유 생산은 작년 4분기에서 올 4분기 사이에 하루 평균 40만5000배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