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트위터에 올린 해명글. 논란이 된 박근혜 대통령 패러디 누드화 '더러운 잠'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사진=표창원 의원 트위터> |
표창원 '더러운 잠' 그림 전시 해명…"대통령·권력자·정치인 비판·풍자할 표현의 자유 인정해야"
[뉴스핌=정상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누드화 '더러운 잠'을 기획·전시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문의 글을 올리고 해명했다.
표창원 의원은 24일 오후 트위터에 '시국풍자 전시회 관련 사실관계 및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여기서 표창원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지향하는 작가 모임'의 요청으로 그림전시 '곧, BYE! 展'을 기획한 배경과 논란이 된 그림 '더러운 잠'에 대한 개인적 입장 등을 밝혔다.
표창원 의원은 "블랙리스트 사태와 국정농단에 분노한 예술가들이 국회에서 시국을 풍자하는 전시회를 열고자 요청했다. 도움을 드리는 것이 맞다 판단해 국회 사무처에 전시공간 승인을 요청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국회사무처에서는 정쟁의 여지가 있다며 우려했다. 작가회의에서는 정쟁의 대상이 아닌 풍자라는 예술장르를 국회라는 민의의 대변장에서 금지해선 안된다는 입장이었다. 전례가 없었지만 헌법을 수호해야할 국회에서 예술에 대한 사전검열이나 금지를 해선 안된다고 설득, 전시가 열렸다"고 전시회가 열린 배경을 설명했다.
표창원 의원은 "전시회가 개막하고 현장을 둘러보다 논란의 대상이 된 '더러운 잠'이 있음을 알았다.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했다는 설명을 들었다. 제 취향은 아니나, 예술의 자유에 포함된다고 생각했다"며 "20일 전시회 개막 뒤 별 문제가 없다 23일 저녁 보수 성향 인터넷 신문에서 문제제기를 시작했다. 이후 언론사들이 이를 받아서 보도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제가 속한 정당에서 절 윤리심판원에 회부했다는 이야기도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표창원 의원은 "판단은 여러분 몫이다. 저를 대상으로 한 조롱과 희화화, 패러디, 풍자 예술 작품에 개입하거나 반대, 방해할 의사가 전혀 없다. 같은 마음으로 대통령이나 권력자, 정치인 등 공적인물에 대한 비판과 풍자 등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 주십사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표창원 의원은 "일반 국민이나 예술인의 자유에 해당하는 표현이 아닌, 정치인 등 공인이 정치적 목적이나 이해관계 혹은 감정 때문에 모욕 혹은 명예훼손적 표현을 하는 것은 반대"라며 "지금이 탄핵 심판 및 조기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이며, 이런 상황에 논란을 야기해 의도하지 않았을 부작용을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책임이 필요하다면 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논란이 된 그림 '더러운 잠'은 나체의 여인과 박근혜 대통령을 합성한 패러디 작품이다. 주사기를 잔뜩 든 최순실이 옆에 서있고 박정희 대통령 초상도 등장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