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리는 그림전시 '곧, BYE! 展'에 출품된 '더러운 잠'. 이 전시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기획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정상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나체로 묘사한 풍자 그림이 정치권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 그림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획한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에서 선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은 표창원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했다.
'더러운 잠'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그림은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했다. 문제의 그림은 표창원 의원이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와 함께 기획한 그림전 '곧, BYE! 展'에 출품됐다. 20일 시작한 이 전시는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그림 '더러운 잠'은 세월호가 침몰하는 벽그림 앞에 실오라기 하나 없는 박근혜 대통령이 잠든 상황을 묘사했다. 박 대통령 복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과 '사드(THAAD)'라고 적힌 미사일이 자리했다. 박근혜 대통령 옆에서 주사기 다발을 든 최순실이 서있다.
표창원 의원이 기획한 풍자 그림 '더러운 잠'이 전시 중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정치권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새누리당은 풍자를 가장한 인격모독이며 질 낮은 성희롱이이라고 반발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예술인들의 건전한 시국비판은 존중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정도를 넘어선 행위는 분노를 부추기는 선동이며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전시회 내용도 문제지만 표창원 의원이 기획했다는 점이 큰 논란"이라며 "국회의원의 자질을 떠나 표창원 의원의 사고와 인성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더러운 잠'을 전시한 표창원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더러운 잠' 전시는 중단됐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