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출 비중 10%로 축소…전지사업 1200억원 흑자 목표'
[뉴스핌=전민준 기자] LG화학(부회장 박진수)이 중국 화웨이‧샤오미와 거래를 줄이는 등 소형전지 사업의 고강도 체질개선에 나섰다.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펼쳐 마이너스 2%에 머물던 소형전지 영업이익률을 3%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약 2조원의 소형전지 매출 가운데 20%(4000억원)를 차지하는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기업 비중을 15%(3000억원)까지 줄이기로 했다. 그 대신 DJI‧패럿 등 드론기업이나 샤오거우 등 진공청소기 업체를 공략할 계획이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씨비인사이트(cbinsight)에 따르면 중국 드론 및 진공청소기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스마트폰의 10분의 1수준이지만, 2020년에는 1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때문에 LG화학의 소형전지 사업 매출규모는 단기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LG화학은 마진율이 최대 7%에 달하는 드론‧진공청소기용 소형전지 판매량을 늘려 수익개선이란 소기의 목표는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드론‧청소기 기업 공략을 위한 여건도 LG화학에 우호적이다. 전지업계에 따르면 현재 드론‧진공청소기 기업들은 현지 중소 전지기업들에 의존하고 있는데, 전지품질 문제로 구매라인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시하면서 드론‧청소기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또, 작년말 세운 글로벌 생산센터에서 중국에 최적화된 고품질 제품을 개발, 차후 중국 ATL 등 경쟁사의 진입에 대응키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 확대에만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수익개선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며 "만성적자인 소형전지 사업을 올해 흑자로 전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소형전지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IT기기에 주로 들어가는 13.5x13.5mm 크기의 배터리다. LG화학은 지난 2001년 소형전지를 앞세워 전지사업에 진출, 중대형 전지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당시에는 주요 고객사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호황으로 장밋빛 전망이 제시됐다.
2000년대 후반에는 화웨이‧샤오미와 계약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 지난 2009년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다 경영환경이 급변한 것은 2010년에 들어서다. 중국 ATL 등 현지 배터리기업들의 저가전략에 밀려 LG화학의 중국 소형전지 사업은 적자로 전락했다. 여기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에 빠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특히 중국에서 적자폭은 매년 커져 LG화학 소형전지 적자의 주범으로 꼽혔다.
LG화학 관계자는 "고객사를 선별해 부실 고객사에게는 소형전지 납품을 줄이고 있다"며 "무리해서 판매하는 것을 가급적 자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LG화학은 차후에도 수익성 높은 중대형 전지에 큰 힘을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중대형 전지에서 100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소형전지에서 450억원 적자를 보면서, 전지사업 전체에서 350억원 적자를 냈다.
올해는 전지사업 전체에서 약 1200억원 흑자를 예상, 중대형 전지와 소형전지는 각각 900억원과 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중대형전지가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맞지만 소형전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