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와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달러화 강세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비판적 발언이 이른바 트럼프 랠리의 대표 자산에 충격을 가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자의 공식 취임을 3일 앞두고 공약 이행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8.96포인트(0.30%) 하락한 1만9826.77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75포인트(0.30%) 떨어지며 2267.89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35.39포인트(0.63%) 내린 5538.73을 나타냈다.
지난주에 이어 발표된 금융권 실적이 호조를 이룬 가운데 트럼프 당선자의 강달러 관련 발언이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달러화 가치가 지나치게 강하다고 발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했다.
또 공화당의 국경세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복잡하다고 비판, 당초 공약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CMC마켓의 콜린 시진스키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자의 인터뷰 발언을 당초 내비쳤던 것과 달리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가 아래로 방향을 두고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케이티 스톡턴 BTIG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상승보다 하락할 여지가 높다”며 “트럼프 당선자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주가가 조정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도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은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 이후 100일간 행보를 주목할 것”이라며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이날 장 후반 1.2% 하락하며 100.37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1% 내외로 밀렸다. 특히 달러/엔 환율이 112 선으로 떨어졌다.
달러화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7bp 급락하는 등 파장이 주식과 채권으로 확산됐다.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1월 6.5를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8.0에 크게 못 미쳤다.
종목별로는 모간 스탠리가 4분기 트레이딩 비즈니스 호조로 이익이 급증한 가운데 4% 급락했고, 골드만 삭스도 3.5% 동반 하락했다. 트럼프 랠리가 꺾인 데 따른 파장으로 풀이된다.
반면 월마트는 1만개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밝힌 가운데 2% 상승했고, 노블 에너지가 클레이턴 윌리엄스 에너지를 27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을 공개한 데 따라 두 개 종목이 각각 39%와 7% 랠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