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낮은 생산성이 점수 끌어내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한국이 4년 연속 블룸버그통신이 산출하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꼽혔다. 다만 순위 도출 배경이 되는 지표들 중 생산성 면에서는 32위에 머물러 눈길을 끈다.
17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2017년 블룸버그 혁신지수'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매년 발표하는 혁신지수는 연구개발 투자(R&D intensity), 제조업 부가가치(Manufacturing value-added), 생산성(Productivity), 하이테크 집중도(High-tech density), 교육 효율성(Tertiary efficiency), 연구원 집중도(Researcher concentration), 특허신청 활동(Patent activity)의 7개 부문으로 각 국가별 점수를 매기는 지수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한국은 올해 89.00점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작년의 91.31점에서 하락해, 2위 스웨덴(83.98점)과의 격차(5.02점)가 작년(5.77점)보다 줄어들었다.
세부 항목에서는 연구개발 투자와 제조업 부가가치, 특허신청 활동이 1위를 기록했고, 교육 효율성이 2위, 하이테크 집중도와 연구원 집중도가 4위를 기록했다. 반면 생산성 부문은 32위에 그쳐 다른 부문보다 상대적으로 하위권이었다.
통신은 "올해 한국 혁신지수가 다른 나라와의 격차가 좁혀진 데는 한국의 낮은 생산성 점수가 영향을 미쳤다"고 논평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한국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한 스웨덴(83.98점)은 6개 부문에서 한국보다 순위가 낮지만, 생산성 점수만은 15위로 한국보다 월등히 높았다.
스웨덴 룬드대학의 아사 인드홀름 달스트랜드 교수는 "스웨덴 정부는 소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을 많이 한다"며 "R&D를 강조하는 분위기가 스웨덴이 지난 수년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스톡홀름에 있는 산업 경제 연구소(Research Institute of Industrial Economics)의 매그너스 헨렉슨 디렉터는 "스웨덴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높은 보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집단을 강조하는 일부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개개인의 야망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 이를 현실화하는 데 관심이 많다"며 "(혁신에 대한) 인센티브도 있을 뿐더러 세제 시스템도 그에 유리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벤처 자본의 투자를 받아 새로운 사업 분야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기까지 여러 장애물을 마주하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한국과 스웨덴에 이어 혁신지수 10위권에 오른 국가들은 독일, 스위스, 핀란드, 싱가포르, 일본, 덴마크, 미국, 이스라엘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